최근 꿈틀대는 주택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겠으나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청약 경쟁률과 매수우위의 수급지수, 주간 가격변동률로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점검해보면 모든 선행지표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은 연초 저점 대비 반등하고 있으나 추세적인 반등인지는 보수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격이 저점에 접근했다는 일종의 심리적 요인이 아파트 가격을 분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특례보금자리론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정부의 우호적인 대출 정책이 신규 대출 증가로 이어져 주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올해 초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은 신규 대출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여줬다"며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공급 규모는 지난 7월까지 6개월간 31조1천억원으로 애초 예상 규모(39조6천억원)의 78.5%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생애 최초 대출 허용 기준에 30대 이하의 매수세가 많이 유입됐다"며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 20만3천건 중에서 30대 이하에서 이뤄진 건수가 31.3%에 이른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나 "시세 하락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가격 상승 폭도 클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금리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고 부동산 개발시장과 지방의 분양·매매 시장은 아직 연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 연구원은 또 "지난 7월 누적 분양 실적은 2001년 이후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특히 브릿지론 단계는 만기를 지속해 연장하는 수준으로 착공으로 이어지는 빈도가 아직 낮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수도권이지만 서울의 청약은 연일 흥행하고 있으나 인천은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다수 나왔고 지방 부동산시장은 대구 매매가가 연초보다 소폭 오른 것 외에는 개선 폭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해 대구, 울산, 대전 등의 누적 분양 물량은 각 200∼500가구에 불과하고 청약 경쟁률이 1에 미달한 단지도 많다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다만, 중장기적으로 서울과 주요 지역에서 구조적으로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작고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가격 우상향을 예상한다"며 "수도권 인구 과밀화가 심하지만, 분양 물량은 올해 20만∼22만가구에 불과하고 2025년 입주 물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전세 제도로 높은 비율의 레버리지(차입)가 가능하다는 특징 덕분"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