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두고 갱단 간 전쟁…왜?

입력 2023-08-29 05:38
수정 2023-08-29 07:38


멕시코에서 높은 수익성 덕분에 '녹색 금'이라고 불리는 아보카도와 라임의 유통망을 놓고 갱단 간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레포르마와 엘피난시에로 등 현지 주요 일간지에 따르면 최근 중부 미초아칸주 부에나비스타, 아파칭간, 우루아판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크고 작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시설물 방화와 차량 파손, 도로 봉쇄 등 물적 피해가 주로 발생했다. 총격도 보고됐는데,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9)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초아칸주 사건들과 관련, 사망자는 없었다"며 이번 폭력 행위에 관여한 6명을 당국이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아보카도와 라임 유통과 관련한 통제권을 놓고 여러 갱단이 분쟁을 벌이면서 지역 치안이 악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초아칸주는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이다. 멕시코 아보카도 약 70%는 미초아칸 산이다. 내수용을 제외하곤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된다.

각종 멕시코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라임 역시 베라크루스주와 더불어 미초아칸주에서 주로 생산한다.

수익성 높은 농산물인 아보카도와 라임은 모두 껍질이 초록색이어서, 현지에서는 '녹색 금'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일간지 레포르마는 아보카도와 라임의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갱단이 '수수료' 명목으로 갈취하는 금액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초아칸주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 전국 단위 갱단이 5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갱단에 빼앗기는 '수수료'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몇 주 전 1㎏당 35페소였던 아보카도 가격은 현재 최대 90페소에서 팔린다고 레포르마는 전했다.

알프레도 라미레스 베도야(47) 미초아칸 주지사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당국이 사회를 어지럽히려는 범죄 조직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