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저출생·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0∼4세 유아 인구가 동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유독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동아시아 국가 비교를 통한 저출산 심각성 논의' 보고서에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0∼4세 구간 인구가 165만명에 불과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일본의 비교대상 연령 구간 인구를 100으로 설정했을 때 우리나라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동일연령 구간 인구는 50 전후의 수준을 보였으나, 15∼19세(2002∼2006년생)부터 40 초반으로 하락했다. 0∼4세 구간에서는 38.5로 0∼64세 구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중국 인구를 100으로 설정해 비교했을 때도 20∼24세(1997∼2001년생)와 25∼29세 구간에서는 한국 인구가 4.0 수준이었으나 0∼4세 구간에서는 2.2 수준으로 낮았다.
대만과 비교했을 때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한국 인구가 200 전후 수준을 보이다가 0∼4세 구간에서는 170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원 분석 결과 도시국가 형태인 싱가포르, 홍콩뿐만 아니라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북한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0∼4세 연령 구간 인구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전체 인구를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인구는 199.6이지만, 0∼4세 인구만 놓고 보면 97.1로 절대적으로도 더 적었다. 북한의 2021년 기준 0∼4세 인구는 170만명이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출생한 어린 세대들은 극심한 저출산 지역인 동아시아 국가 사이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적은 인구수와 무거운 부양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며 "복지 관련 정책 추진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