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3대지수 모두 하락한 가운데, 3대 지수 ETF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S&P500 ETF와 다우 ETF가 1%, 나스닥 ETF가 2% 내려갔습니다. 섹터 전반이 하방압력을 받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어제 크게 올랐던 SOXX 반도체 ETF가 오늘은 3%대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요, XLK 기술주 ETF, XLY 임의소비재 ETF, 또 XLC 커뮤니케이션 ETF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2. 주요 원자재 시황도 살펴 보겠습니다. 3거래일째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오늘 장 초반부터 상승전환돼 장중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장 마감 직전을 기준으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상승폭도, 하락폭도 0.1% 내외로 실질적인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는데요, WTI는 78달러 후반대, 브렌트유는 83달러 대 나타냈습니다.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며, 주식 시장 뿐 아니라 원유 시장에도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평가인데요, 다만,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그리고 중국의 경제 약화와 주요국들의 제조업 둔화는 각각 유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촉매제로 당분간 원유 시장에 잔존할 듯 합니다. 천연가스 선물도 1%대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이번 8월 급격하게 늘어난 냉방기 사용량으로 인해, 지난 18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전망치였던 290억 입방피트를 뒤엎고 180억 입방피트 증가로 집계됐기 때문입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별다른 이슈 없이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대두가 강보합권, 옥수수가 약보합권이었고요, 밀이 1%대로 가장 크게 빠졌습니다. 흑해 곡물수출협정 파기와 식량안보를 위한 각국의 대안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함에 따라, 매일같이 등락이 오가는 모습입니다.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인도의 설탕 수출 완전 금지 조치에 따라, 설탕 선물은 오늘도 2% 가까운 오르막길을 걸었습니다. 최근 꾸준히 상승불을 켰던 금과 은은 오늘 약보합으로 밀려났는데요,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을 주시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입니다. 미국이 중국 기업들을 수출통제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소식에, 그간 고공행진하던 주요 금속 선물들도 오늘은, 백금을 빼고는 모두 기술적인 차원에서 하락 전환됐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도 차례대로 짚어보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어제 상승 흐름을 나타냈던 ETF들이 오늘은 하락했고, 어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ETF들이 오늘은 상승 탄력을 받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먼저, 어제 7% 크게 낙폭을 키웠던 상품이죠? 바로 ‘심플리파이 테일 리스크 펀드’입니다. 심플리파이에서 운용하고 있고, 티커명 CYA입니다. 테일 리스크, 꼬리 위험, 즉 대폭락장을 추종하죠. 어제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한껏 뛰었던 3대지수에, 미증시 약세를 따르는 이 CYA ETF가 추락했었는데요, 오늘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약해지기도 했고요, 잭슨홀 미팅의 추이를 바라보며 3대지수가 일제히 압박을 받았습니다. 관련해 이 CYA ETF, 또, 빅스 지수를 담는 VXX, VIXY ETF가 상승 상위 명단에 자리했습니다.
4. 다음은 ‘튀르키예 아이셰어즈 MSCI ETF’입니다. 티커명 TUR입니다. 블랙록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튀르키예 증시를 따릅니다. 튀르키예는 이 날, 기준금리를 기존의 17.5%에서 25%로, 무려 7.5%p나 올렸습니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5월 재선 이후 세 번째 금리인상인데요, 지난 6월에는 8.5%에서 15%로, 지난 7월에는 15%에서 17.5%로, 놀라운 수치의 금리인상을 강행한 바가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50%지만 사실상 12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함인데요, 해당 발표 이후, 튀르키예의 리라화는 달러화 대비 2.9% 상승을 탈환했고, 튀르키예 증시를 보여주는 ‘보르사 이스탄불 100 지수’와 ‘ISE 내셔널100 지수’도 각각 0.8%와 0.9% 뛰었습니다.
5. 마지막은 ‘발키리 비트코인 채굴 ETF’입니다. 티커명 WGMI입니다. 발키리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 투자합니다. 어제는 불분명한 이유로 반등한 비트코인의 가격에 힘입어, 암호화폐 ETF들이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었는데요, 오늘은 비트코인이 2%대 다시 하락전환됨에 따라, 암호화폐 ETF들도 하릴없이 미끄러졌습니다. 이 WGMI ETF 외에도 BKCH, CRPT, BITQ, SATO, BITS, DAPP, IBLC 등 암호화폐 ETF들이 하락 ETF 목록을 가득 채웠습니다. 명확한 이유까지는 없지만, 잭슨홀 미팅에서 드러날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와 연관이 없지 않다는 진단입니다. 암호화폐 관련 전망 좀 전해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이 현재가 대비 50% 급락해, 2020년 저점인 10,000달러 초반대까지 돌아갈 수 있다는, 암호화폐 전문가 저스틴 베넷의 분석이 나왔는데요, 비트코인이 지난 10년에 걸쳐 형성된 강력한 저항 구간을 이제는 벗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