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사이 나온 경제지표들 체크해보겠습니다. 우선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8월의 서비스업 PMI 예비치가 51로 집계됐는데요. 전월 52.3보다 낮아졌고요. 월가 예상치였던 52.5도 밑돌면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7로 집계됐는데요. 이 또한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그리고 전월치인 49를 밑돌았는데요. 제조업 PMI는 50을 밑돌면 위축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친 합성 PMI지수 또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요.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8월 비즈니스 업황이 부진한 것이 3분기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기업들이 고금리와 높은 물가 앞에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을 보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 주택시장 쪽 경제지표들도 체크해보겠습니다.
어제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 동향이 저조했다고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량이 발표됐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4.4% 증가하며 71만4천채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 증가를 웃돈 수준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5%나 증가했고요.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도 함께 살펴볼텐데요. 모기지 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총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4.2% 감소했습니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현재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택 구입자들의 모기지 수요도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건데요. 모기지 신청 건수가 1년 전 같은 주보다는 30%나 감소했습니다.
모기지은행협회 경제학자 조엘 칸은 미국경제가 회복력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거라는 우려와 함께 국채 수익률이 최근 급등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함께 올랐다고 분석했는데요.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평균 7.31%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 현지시간 23일, 대표적인 매파적 인물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미국의 경제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불러드 전 총재는 연준의 6월 경제 전망에는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크게 반영되어 있었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침체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불러드 전 총재는 세인트루이스 연은을 떠나 퍼듀대학교 경영대학원 학장에 취임한 바 있는데요. 연준의 긴축 정책이 매우 성공적이라며 잭슨홀 미팅에서 이런 부분이 화제가 될 걸로 내다봤습니다.
작년 여름엔 소비자물가지수가 9% 였는데 현재는 3%를 약간 넘는 수준이라며 실업률이 3.5%인 환경에서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는 과장됐다며 침체 위험이 있었지만 월가에서 예상한만큼 높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올해 초 SVB사태가 당시 금융 완화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면서 오히려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더 단단해졌다고 봤는데요.
불러드 전 총재는 더 빠른 경제 성장은 약간의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미국 경제는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빨리 둔화하지 않을 거라는 리스크가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FOMC가 9월에 경제 전망을 재평가할거라며 기존에 반영됐던 경기침체 리스크가 사라진만큼 금리 전망도 상향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6월에 예상했던 금리 인상을 이행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불러드 전 총재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저금리, 저물가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답했고요. 2008년 이후보다 더 높은 금리체계라고 설명했습니다.
4.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가 23일 장중 한때 0.675%를 기록하며 2014년 1월 이후, 즉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일본 국채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걸로 풀이되는데요. 미국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오르면서 일본 금리에서도 상승 압박이 가해진 건데요. 최근 미국 국채금리는 현지시간 21일, 장중 한때 4.35%까지 오르면서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바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의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보이며 일본 장기금리에도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이 금리의 적절한 수준을 찾는 것이 당분간 지속될거라고 보도했는데요.
또 지난달 일본 은행이 장기 금리 상한선을 기존 0.5%에서 1%로 올린 뒤로 일본의 국채금리가 0.6%를 돌파하며 지난 달에,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베런스는 미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이 일본 투자자들이라며,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 원인이 일본 투자자들의 움직임 때문이라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투자자들이 1조1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을 넘어선 수치인데요. 국채 수익률이 오른다는 것은 가격이 하락한다는 뜻인데 이는 누군가 채권을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일본 투자자들이 10년물 미국채를 매도하고 수익률이 좋은 자국 채권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가 안되는 데도 불구하고 4.5%에 가까운에 미국채 수익률을 포기하고 일본 국채를 매입하는 이유로는, 미국채는 달러로 발행되기 때문에 일본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달러를 헤지하는 비용 때문에 자국 일본 국채로 돌아선 거라고 베런스는 설명했습니다.
이번주 잭슨홀미팅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는데요. 연준이 고금리를 예상보다 오래 지속하게 된다면 미일 금리차가 더 확대될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5. 현지시간 23일, JP모간의 미국 주식 전략부장 라코스 부하스가 CNBC와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AI 붐과 관련한 기대감이 올해 주식 시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지만 AI붐의 성장이 경기 침체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가장 최신의 기술이 경제적 영향력을 미치려면 아직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인데요. 가장 최신의 AI기술들의 경제적 효과가 아직 지금 경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인공지능이 경제 전반에 엄청난 생산성을 가져다준 건 맞지만 이는 1년 뒤도 아닌, 지금으로부터 3년, 4년 후의 이야기라며 지금으로써는 우려가 되는 거시경제적 상황들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몇주간 라코스 부하스를 비롯한 JP모간의 몇 명 전략가들은 내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과대 평가되고 있고 그런 긍정적 실적을 만들어내기까지 주식 시장이 힘들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올해 초에는 경기침체 시나리오에 힘이 쏠리고 있었는데, 미국의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탄탄하게 나타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이 반등했고, 이는 경제학자들 그리고 애널리스트들로 하여금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펼치게 했는데요. 하지만 라코스 부하스 JP모간 전략가는 연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경제의 회복성은 재정 지출과 강력한 소비자 대차대조표 덕분이었고 이 효과는 내년에 줄어들 걸로 내다봤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