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조원 반도체 거물, 나스닥 노크…IPO 시장 '들썩'

입력 2023-08-22 17:27
수정 2023-08-22 17:27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나스닥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예상 기업가치 700억 달러에 달하는 IPO 대어의 등장에 얼어붙은 미국 IPO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기업공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ARM은 오는 9월 나스닥 직상장을 위해 내달 초 기업설명회를 갖고 공모가를 책정할 계획입니다.

총 공모금액은 100억 달러로 이는 알리바바, 메타 플랫폼스에 이어 미국 IPO 시장 역사상 3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ARM의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700억 달러, 우리돈 94조 원에 달합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선 나스닥에 상장된 경쟁 반도체 설계기업들 시가총액과 비교할 때 ARM의 기업가치는 43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고평가됐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규모 투자 손실로 고전했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ARM의 IPO를 계기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초대형 IPO 대어의 등장은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후 얼어붙었던 IPO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입니다.

당장 미국 식료품 구매대행 업체 '인스타카트'와 마케팅 솔루션 업체 '클라비요' 등이 ARM과 함께 다음달 IPO를 추진합니다.

소셜미디어 업체 '디스코드'와 '레딧', 여행 서비스업체 '나반'도 연내 IPO에 나설 걸로 관측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증시 침체로 IPO를 연기했던 기업들이 올 상반기 투자심리가 살아나자 하반기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발 IPO 시장 훈풍이 침체됐던 국내 IPO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호, CG : 김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