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이어 상호금융권의 횡령사고 역시 지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권 내부통제를 위한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년~2023년7월) 신협과 농협, 수협에서 총 121건, 금액으로는 250억6천만 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만 벌써 농협 8억3천만 원, 신협 4억7천만 원 규모의 횡령사고 24건이 새로 금감원에 보고됐다.
횡령사고 규모는 농협이 167억 원(66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협 49억7천만 원(13건), 신협 33억9천만 원(42건) 순이었다. 상호금융권인 산림조합은 횡령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어 금감원 제출자료에서는 빠졌다.
횡령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사고금액 회수액보다 미회수액이 더 큰 경우가 많았다. 최근 5년간 횡령사고 금액 합산액에 대한 미회수율은 농협 52%, 수협 38%, 신협 32%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운하 의원은 "상호금융권이 지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대출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으로 서민 부담 완화에 노력했지만,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상호금융권 연체율 문제에 횡령사고까지 더해져 전반적인 신뢰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국정감사 과정에서도 상호금융권 횡령사고를 지적했지만 올해 또 다시 횡령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상호금융권 자체 자정작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라며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책 마련으로 상호금융권의 고질적인 횡령사고를 반드시 끊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