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발언에 시장 관심이 쏠린 가운데 월가는 파월 의장이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JP모간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는 전날 “우리는 파월이 다음 주 잭슨홀 회의에서 정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월은 오는 25일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주최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해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시장의 관심이 파월 의장의 연설로 쏠린 이유는 지난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발언이 시장을 뒤흔든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이 끝날 때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며 긴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 직후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잭슨홀 쇼크’에 빠졌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파월 의장이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되는 31일과 8월 고용보고서가 나오는 내달 1일 전에 연설한다는 점이다. 페롤리는 “아마도 그가 위원회의 지지를 받으며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경제에서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잡을 때까지 정책이 제한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보았다.
다만 파월 의장은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주 7월 소매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 동안 매출은 0.7% 증가했으며 이는 경제학자들 예측치의 거의 두 배다. 이 보고서에 애틀랜타 연은은 GDP 나우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3분기 GDP 성장률은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인 연간 5.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이는 연준이 좋아하기에는 경제가 너무 강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보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경제팀은 금요일 메모에서 “최신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의 새로운 증가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파월은 잭슨홀에서 균형이 덜 잡힌 것처럼 들릴 것”으로 전망했다. 매파적인 기조에 조금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한편 주식 시장은 8월 현재까지 올해 주식 시장에서 최악의 달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 나온 연준의 7월 회의록이 매파적으로 읽힘에 따라 주식이 하락하고 국채금리가 상승해 지난주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는 “올해 시장의 강세는 대부분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기대감에 기반한다”며 “만약 이 기대감이 힘을 잃을 경우 시장에는 상당히 큰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