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사태 조명한 "그알"…편파방송 논란도

입력 2023-08-20 09:36
수정 2023-08-20 10:15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는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측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의 한 가족은 19일 전파를 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인터뷰에서 "돈이고 뭐고 다 둘째치고 정확한 표현대로 하면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조명하고 소속사 어트랙트, 외주 용역사 더기버스, 멤버들 측을 인터뷰했다.

멤버의 가족은 "(멤버들이) 공황장애로 여러 번 발작도 겪었고, 한 번은 병원에서 실신해 산소호흡기로 깨어난 적도 있었다"며 "소속사에 CCTV도 있었고 숙소에 감시와 통제가 너무 심하고 압력이 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소속사가)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멤버 부모들이 음식을 갖다주면 반찬을 전부 다 거실에 내다 던져버리고 멤버들에게 '다 주워서 빨리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는 이런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속계약서상 멤버들과 소속사의 수익 분배 비율이 3대 7이라는 점도 공개됐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에 직접비 30억원·간접비 33억원·신규 투자액 16억원 등 약 80억원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이 가수 활동으로 직접비 30억원을 갚으면 정산받을 수 있는 구조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은 정산이 불투명하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외주 용역사 더기버스 측이 스웨덴 작곡가로부터 사들인 '큐피드' 데모곡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발매한 정황도 드러났다. 더기버스 대표이자 '큐피드'를 만든 안성일 PD는 "이가 너무 아프다"는 이유로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해당 내용이 방송된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혹평이 이어졌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독자적인 활동을 위해 한국어 팀명과 활동명에 대한 개별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사실과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학력·이력 위조 사건 등은 전혀 다뤄지지 않아 '편파 방송'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19일 어트랙트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와 멤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라는 취지로 조정에 회부해 지난 9일 조정기일을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일단 종결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