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소방관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여성을 발견하고 가족·시민들과 함께 구했다.
지난 13일 오후 4시 20분께 강원소방학교 교육생 최소현(30)씨는 가족들과 함께 강릉시 주문진 소돌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해변으로부터 약 200ｍ 떨어진 곳에서 A씨가 튜브에 탄 채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밀려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최씨의 사촌오빠이자 특전사 출신의 현직 군인인 사촌오빠 김남운(42)씨가 먼저 몸을 던졌다. 김씨는 A씨가 있는 곳에 빠르게 접근한 뒤 튜브가 더 이상 떠내려가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붙잡았다.
최씨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구명환을 찾았으나 연결된 줄의 길이가 김씨가 있는 곳까지 닿기 충분하지 않았다.
최씨는 신속히 긴 줄을 구해 구명환 줄과 연결한 뒤 사촌오빠가 있는 바다를 향해 구명환을 힘껏 던졌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인근에서 물놀이하던 남성들은 튜브가 있는 곳으로 헤엄쳐 김씨를 도왔고, 또 다른 시민도 이들과 함께 구명환을 해안가로 끌어올리는 등 힘을 보태 A씨를 구했다.
최씨는 "이 상황이었으면 누구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것"이라며 "소방학교에서 배운 구조법이 생각나기도 했고, 주변 분들의 도움도 있었기에 구조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씨와 김씨는 수상 인명구조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오후 속초해양경찰서에서 서장 표창장을 받았다.
한편 속초해경은 바다에 뛰어든 또 다른 시민 1명에 대해서도 인적사항 등을 수소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