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 실적시즌입니다. 이번주까지 홈디포, 티제이엑스, 월마트, 타겟, 로스스토어가 실적을 내놓았고, 앞으로도 로우스와 베스트바이, 메이시스가 실적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대체로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미국 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나아가 향후 매출 전망치도 속속 올리는 분위기인데요. 미국은 소비의 국가로도 유명하죠. GDP의 3분의 2 이상을 소비가 차지하는 만큼, 소매업체들 실적에 관심이 모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소비자 지출을 이해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최근의 경제 상황들은 얼핏 보면 다소 상충하는 부분들이 있어 보입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피부로 느껴질 만큼 올라간 높은 밥상물가에 사람들이 지갑을 닫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는 반면, 오히려 유명 가수인 테일러스위프트의 콘서트의 흥행이나 이번 여름 늘어난 미국인들의 유럽 여행으로 봤을 때 소비가 단순히 줄어들지 만은 않았습니다. 전례 없던 팬데믹 시기와 겹치면서 소비 형태와 소매업체들 상황이 조금은 변칙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건데요. 이시기 놓치기 쉬운 소비자 지출 분석 포인트들 네 가지 정리해봤습니다.
1)CPI의 경우 소비자들이 물품과 서비스에 지불하는 금액을 추적하는 경제지표인데요. 이번 달에 전년비 3.2%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수치는 작년' 소비자들이 경험했던 40년 만의 최고치 수치들보다는 많이 완화된 것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왔습니다. 기업들 중에 실제로 판매 가격을 내리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청바지 판매업체인 리바이스가 대표적인데요. 지난달/ 회사가 미국인들의 약한 소비 지출을 우려해 여섯 종류의 바지들의 가격을 10달러씩 인하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상품 가격이 떨어져도 지갑 관리는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유는 무엇일가요. 리바이스의 청바지는 10달러 인하 후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가격이 높은 상황이구요. 식료품, 주택 및 자동차와 같은 필수품들의 가격이 비싼편입니다. 미국 노동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9년 1월 팬데믹 이전에 비해 미국 가정 내 식료품에 드는 가격은 25% 급등했습니다.
실제로 타겟과 월마트 그리고 메이시스는 지난 몇 분기 동안 집이나 차,옷이나 전자제품같은 같은 고가 지출은 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하반기에 다가올 블랙프라이데이나 연말 같은 대표적인 쇼핑 시즌 들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모습 변화 추이를 계속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두번째 포인트입니다. 미국 신용카드 지출은 역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가 넘었습니다. 과연 소비자들이 감당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인데요. 이처럼 부채가 많이 늘어나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만 매달 높아진다면 부담은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미국 신용 카드 평균 금리는 올해 21%에 근접했습니다 2022년부터 1년 반 만에 6% 포인트가 갑자기 증가한겁니다. 이와 같은 신용 지출 증가도 문제지만 미국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도 팬대믹 기간 유예되었다가 이번 가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분명히 주목해볼만한 점입니다.
다만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이어진 결과 2년간 미국인들은 돈을 많이 벌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인플레가 완화하며서 CPI 증가세보다 평균 시간당 임금 성장세가 더 앞서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고물가에 허덕이곤 있지만 여전히 직업은 있다는 점에서 소비 지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옵니다.
3)세번째포인트로 넘어가보겠습니디..미국 소비자들은 코로나 시기 몇년간 집에서 보냈던 갑갑함을 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코로나에는 집콕하면서 온라인으로 쇼핑하며 늘었던 상품 지출이 점차 서비스 위주의 지출로 변하고 있습니다. 상품 지출을 나타내는 하늘색 그래프와 서비스 지출 증가율 나타내는 남색 그래프가 작년부터 점차 역전된 모습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소매주 실적 발표 때 소매판매 흐름 둔화가 한 건 사실입니다. 홈디포는 팬데믹 기간중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DIY 프로젝트 및 계약 수요가 정상 범주로 돌아오면서 어려운 영업 환경에 직면해있는데요. 올해 매출 둔화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소매 판매가 강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크루즈 여행을 갈 때 예쁜 드레스라도 하나 사야지 하는 마인드 처럼, 서비스 지출이 또다른 상품지출을 불러오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완만한 소매판매 둔화는 연착륙을 가능하게해, 소매판매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전망도 함께 나옵니다.
4)마지막 포인트까지 보겠습니다. 한편 실적 대기중인 베스트바이의 CEO 코리 배리는 지난 5월에 이런 말언을 내놓습니다. 연말까지 회사의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었는데요. 실제로 코로나 시기 풀렸던 정부 보조금이 줄고, 가계 저축률 또한 코로나 전보다 여전히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기적 요인으로 소비 증진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샀던 제품들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며 내년에는 고가 전자 제품 수요가 희망적일 거라고 CEO는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올해에도 소비 증진이 기대되는 시기적 요인도 자잘하게 고려해봐야할텐데요. 예를들어 월마트와 타겟 같은 소매점들은 개학 소비로 특히 대학생들이 침대 헤드 보드를 사거나 커피 제조기 등을 사는 등의 수혜가 기대됩니다.
전가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