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3대지수 모두 하락마감한 가운데, 3대 지수 ETF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3대 지수 ETF 중에서는 나스닥 ETF가 1%대로 가장 크게 빠졌습니다. 섹터 전반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모습인데요, 그 중에서도 SOXX 반도체 ETF와 XLY 임의소비재 ETF의 낙폭이 가장 깊었습니다.
2. 주요 원자재 시황도 살펴 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2%대 크게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WTI는 80달러를 이탈해 79달러 선까지 내려왔고요, 브렌트유도 83달러 선으로 후퇴했습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8일 이후 최저치로 기록됐습니다. 이유는 역시나 어제와 동일하게 중국 경제의 부진이었는데요, 당분간 원유 시장에는 중국의 영향이 꽤나 오래 잔존할 것 같습니다.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가 어려워진다면, 전체적인 원유 수요는 당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겠죠? 중국 경제의 위축과 유가의 상관관계가 납득하기 어려우셨던 분들은, 이렇게 이해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제 언급했던 대로, 이날은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도 발표가 됐는데요, 전망치였던 210만 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600만 배럴 감소로 집계됐습니다. 유가에 대한 상승 촉매제가 되기에는 충분한 양인데요, 하지만 중국발 파장이 워낙 컸던 탓에, 유가를 올리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와 OPEC+가 전반적인 원유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중국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폭락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태도로 경기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기는 한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중국의 암울한 경제지표에 기인해 볼 때, 유가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유가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이유도 아직 하나는 존재하죠?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인데요, 유가의 추이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겠습니다. 사우디의 이 같은 발표 이후,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에서 수출된 원유량은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요, 유가가 하락전환되기 시작한 어제부터를 제외한다면, 지난 7주간 상승세로 보고됐습니다.
천연가스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2.5% 가까운 내림세를 연출했습니다. 미국의 폭염이 한풀 꺾여서인데요, 미국 텍사스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들은 이번 달 말까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제외한 미국 북동부 지역들은 생각보다 더 빨리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 전역의 전력 사용량이 지난 주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는데요, 우리나라와 비슷해 보입니다. 요즘도 한낮 최고 기온이 31~2도 넘어가 여전히 무덥긴 하지만, 그래도 한 몇 주 전에 경험했던 36도 정도만 아니어도 ‘살 것 같다’ 하시는 분들 꽤 많죠? 에어컨 사용량이 급감함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꾸준히 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호주 LNG 공장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그간 급등세를 보였던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협상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오늘은 하락 전환됐습니다.
한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주요 곡물 선물들이 오늘은 다시 오르막길을 걸었습니다. 대두와 옥수수가 1%대 올랐고요, 밀이 그나마 강보합권에서 거래되며 상승폭이 가장 적었습니다. 그동안 미국이나 터키 등지에서 생산량이 급증했기도 하고요, 또 우크라이나가 대체 항로를 재빠르게 개척해 나감에 따라, 한동안 랠리를 이어가던 곡물 선물들의 가격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는데요, 밀이 4개월 만에 최저치, 옥수수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기술적인 차원의 반등에 나섰습니다. 흑해를 둘러싼 소식들도 다양하게 전해졌는데요, 먼저 미국이 우크라이나는 물론 튀르키예 등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들과 대체 경로를 통해 곡물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합니다. 이 방안에는 우크라이나가 오는 10월까지 다뉴브강을 통해 한달에 400만 톤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포함이 돼 있는데요, 다뉴브강을 따라 흑해를 거쳐 루마니아의 인근 항구로 보내진 뒤 다른 목적지들로 각각 운송될 예정입니다. 또, 미국이 지원하는 대체 경로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돕기 위해 유럽연합이 구축한 ‘연대 회랑’을 일부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각종 매체들은 이 같은 경로들이 시간도 더 걸리고 비용도 더 들지만, 흑해를 대신할 좋은 대안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감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자구책을 꼽히는 ‘다뉴브강’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간밤, 다뉴브 삼각주의 항구를 포함한 항만 터미널과 곡물 포대를 목표로 드론 폭격을 가했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13대의 드론 요격에 성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날, 홍콩 선적의 컨테이너 선박인 ‘조지프 슐트호’가 오데사항을 출발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흑해 곡물수출 협정이 파기된 지난 7월 16일 이후 첫 출항이라 의미가 깊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상승불만 켜던 설탕은 어제 하루 잠시, 가격이 주춤하더니 오늘은 다시 2% 가까운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브라질과 인도의 설탕 재고량이 충분하다는 소식이 어제 설탕 가격을 끌어내렸었는데요, 오늘 나온 브라질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브라질의 설탕 재배지역에 앞으로 열흘 간 강한 폭우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최대 설탕 공급국인 브라질의 설탕 수확이 지연될 위험이 커졌고요, 수확된다고 하더라도 그 품질이 이전만큼 좋지 않을 가능성도 높겠습니다. 한편, 국제설탕기구 ISO는 전세계 설탕 생산량이 올해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 방침과 주요 설탕 생산국인 태국을 뒤덮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태국의 설탕 생산량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도의 설탕 재고, 또 설탕을 만드는 데 이용되는 사탕수수의 재고가 넉넉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추후 가격 상승이 완화될 만한 요소는 있다는 점,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요 금속 선물들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압박을 받았습니다.
금과 은, 팔라듐과 백금, 구리까지 모두 파란불을 켰습니다. 알루미늄과 니켈만 상승 탄력을 받았는데요, 0.02%와 0.6% 정도로 그렇게 큰 폭은 아닙니다. 먼저, 오늘 FOMC 의사록을 통해 매파적인 연준의 기조를 재확인했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금리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연준의 강한 어조에, 달러인덱스가 강세를 보였고요, 금은 반대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한때 2,000달러 선을 상회하던 금이 어느덧 1,920달러까지 뒷걸음질쳤고요, 은도 마찬가지로 0.8% 정도 약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중국에서 많이 활용되는 산업용 금속이죠? 팔라듐과 백금, 구리는 중국발 리스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알루미늄과 니켈은 저점을 찍고 약간 올라왔다지만 중국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 번 내려갈 확률이 높다는 평가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3. 오늘 장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 3개도 알아보겠습니다. ‘심플리파이 금리 헷지 상장지수 펀드’와 ‘GX 대마초 ETF’, 그리고 ‘GX MSCI 파키스탄 ETF’가 있었습니다. 먼저, 심플리파이 금리 헷지 상장지수 펀드입니다. 피픽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금리상승을 추종합니다. 쉽게 말하면, 금리가 올라가면 이 상품의 가격도 함께 올라갑니다. 오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연준의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시장의 분위기가 온통 긴축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강경한 연준과 관련해 금리인상에 투자하는 PFIX ETF가 상승 상위 명단에 자리했습니다.
5. 다음 ETF는 GX 대마초 ETF입니다. 티커명 POTX고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대마초 시장, 또 대마초 관련주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대마초가 부분 합법화됐다는 보도 덕분인데요, 관련법안은 연방하원과 상원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행 자체는 연말 쯤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독일에서는 18세 이상 시민은 누구나 1인당 대마초 25g을 보유할 수 있고요, 대마초용 대마 3그루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대마초사교클럽을 통한 대마초 자급도 허용됩니다. 다만, 클럽 내 또는 반경 200m 이내, 또 어린이집이나 학교 반경 200m 이내에서는 대마초 흡연은 금지되는 등, 일부 제한은 따릅니다. 오늘 장에서 이 POTX ETF는 장중 내내 상승 상위 목록에 자리했다가 하락 전환된 후, 다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참고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5. 마지막 하락 ETF는 GX MSCI 파키스탄 ETF입니다. 티커명 PAK고요, 파키스탄 증시를 따르고 있습니다. 신성모독을 이유로 무슬림들이 자주 폭동이 일으키는 파키스탄입니다. 이날도 무슬림 군중들이 여러 교회를 공격하고 수십채의 민간인 자택에 불을 질렀습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는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무슬림들의 행태가 날이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다며, 관련해 모든 조사를 철저히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참혹하게 무너진 파키스탄과 관련된 PAK ETF가 오늘 가장 큰 폭으로 폭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