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택배 쉬는 날'을 "(택배기사들이)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택배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언급한 쿠팡의 지적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CJ대한통운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택배 쉬는 날을 응원해 주시는 고객들에게 감사드리는 한편, 사실을 왜곡하는 프레임으로 택배업계의 자발적 노력을 폄훼하는 일부 업체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택배 쉬는 날'은 지난 2020년 주요 택배사들이 고용노동부 등과 합의해 지정된 날로 택배기사들이 징검다리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루 휴무에 들어가는 제도다. 택배업계는 올해 광복절 공휴일이 15일 화요일인 것을 고려해 3일 연속 휴무가 가능하도록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했다.
택배업계는 "특정 업체가 택배 쉬는 날에 불참할 경우 선의를 갖고 참여한 기업에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어 택배사 모두가 동시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 자사 택배기사의 휴무 제도를 강조하는 자료에 "쉬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쉴 수 없어 여름휴가를 못가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택배 쉬는 날'을 지정했다"고 지적하자 CJ대한통운이 이를 왜곡된 주장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쉬는 날은 혹서기 휴식, 추석 성수기를 앞둔 재충전, 방학을 맞은 자녀 등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다는 니즈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의 권고, 사회적 요구 등을 고려해 제정한 것"이라며 "왜곡된 주장을 바탕으로 기존 업계를 비난하는 것은 택배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쉬려면 하루 25만 원이 드는 외부 택배기사를 본인 돈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쿠팡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CJ대한통운은 "배송 사이클 상 월요일 물량이 다른 요일에 비해 적은데 이 때 동료 택배기사가 대신 배송해주는 식으로 쉴 수 있어 이틀 휴가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휴가를 가는 택배기사 물량을 동료 기사가 대신 배송하면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경조사 등의 경우 본사나 대리점이 별도 용차비용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업계 모두 자유로운 휴가 사용은 물론 작업시간과 강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자기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수년간 진행되어 온 택배업계 전체의 노력을 폄훼하는 행위를 소비자들이 '혁신'이라고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