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1.5%로 유지했다.
KDI는 10일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과 동일한 1.5%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앞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OB) 등과 유사하게 기존 1.5%에서 낮춰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KDI는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에 대해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건설 투자와 상품 수출 부진이 완화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치가 기존 전망에 부합했고 하반기에도 전망과 유사한 성장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는 민간 소비는 국외 여행의 회복 속도가 완만한 점을 반영해 기존 전망인 3.0% 보다 낮은 2.5%로 내렸다. 건설 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건설사 관련 금융시장 불안이 제한적이었다며 기존의 0.4% 보다 높은 1.3%로 상향 조정했다. 설비투자는 기존의 1.1%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총 수출은 상품 수출의 증가폭이 늘겠지만 서비스 수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존의 1.4%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상반기 실적치가 높게 나타나 164억 달러에서 313억 흑자로 올려 잡았다.
KDI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고려해 KDI는 상반기 전망과 동일하게 경기가 '상저' 이후 하반기에 완만하게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흐름을 반영해 기존 3.4%보다 3.5%로 상향 조정했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3.5%로 유지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27만명에서 30만명으로 높였다. 자동차 산업 호조로 제조업 고용 실적이 기존 전망을 상회한 것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2.9%에서 2.8%로 내렸다.
다만, 중국 경기 부진이 심화되거나 글로벌 물가 상승세 확대로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내적으로는 세입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한 재정 악화를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