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미국 은행 신용등급 하락에 전거래일(현지시각 8일) 뉴욕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우리 증시가 눈치보기 장세로 출발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금리 인상 마무리 발언이 증시 반등의 재료가 될지 주목된다.
9일 코스피는 어제(8일) 보다 6.62포인트(0.26%) 오른 2,580.60에 개장했다. 이후 9시 25분 기준 19.39포인트(+0.75%) 오른 2,593.37를 기록하며 2,600선에 다가섰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57억, 200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대로 기관은 1,265억 원을 팔며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인데,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수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3.24%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포스코퓨처엠(+2.91%), 네이버(+2.91%) 등도 강세다. 반면 KB금융(-0.77%)와 SK하이닉스(-0.34%), 현대차(-0.27%) 등은 약세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2.00% 오르고 있고, 전기전자(+1.75%), 제조(+1.10%) 등이 뒤를 잇는다. 종이목재(-3.99%), 보험(-1.03%), 음식료품(-0.86%) 등은 하락세다.
보험이 0.90%, 증권은 0.23% 하락 중인데 무디스가 높은 자금조달 비용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 증가 등을 이유로 미국 중소형은행 10개의 신용등급 강등을 단행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은행에 대한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어제(8일) 거래에서 나란히 하락 마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제히 반등을 시도 중이다. 삼성전자의 상승률이 눈에 띄는데 2.37% 오른 6만 9,200원에 거래되며 '7만전자' 회복을 시도 중이고,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소폭(0.17%) 내린 11만 8,4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4만 5천 원으로 제시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2개월 간의 충분한 주가 기간 조정이 진행"됐다며 "3분기 DRAM, 4분기 NAND 업황 턴어라운드에 기반한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9시 25분 기준 코스닥은 8일보다 1.01% 오른 901.47에 올라서며 '900스닥'에 복귀했다. 1.26포인트(0.14%) 내린 891.08에 개장한 뒤 상승세에 오른 모습이다.
개인 홀로 543억 원을 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6억, 175억 원 상당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IT하드웨어와 반도체 업종을 위주로 매집 중이고, 외국인은 제조와 IT하드웨어를 팔고 있다.
대형주 가운데에서는 케어젠이 7.69% 오르는 중이고 에코프로(+6.50%), 에코프로비엠(+4.13%) 등도 상승세다. 같은 시각 HPSP가 4.71% 빠지고 있고, JYP엔터(-2.72%), 클래시스(-2.47%) 등도 하락 중이다.
코스닥에선 홈네트워크와 인터폰, CCTV 등의 전자통신기기 전문 제조업체 코맥스가 장초반 상한가에 진입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능형 홈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4.30% 상승으로 시장을 이끌고 일반전기전자(+2.19%), 제약(+1.85%) 역시 상승세다. 반면 오락문화(-1.41%), 방송서비스(-1.29%), 의료정밀기기(-1.02%)는 부진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317.5원에 개장했다. 이후 1,316.00원 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