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자 수가 29개월째 전년대비 늘면서 고용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6천명으로 1년전과 비교해 21만1천명 늘었다. 취업자는 29개월째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4개월째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전월 33만3천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종사자 별로 보면 임금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는 51만 3천명 증가했지만 일용 근로자는 18만 8천명, 임시 근로자는 14만 4천명 각각 줄었다. 통계청은 폭우 등 영향으로 건설, 농림 분야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해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 8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 4천명 각각 증가했지만 무급가족 종사자는 6만 2천명 감소했다.
산업 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 5천명, 5.3%), 숙박 및 음식점업(12만 5천명, 5.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 2천명, 4.8%) 등에서 늘어난 반면, 도매 및 소매업(-5만 5천명, -1.6%), 건설업(-4만 3천명, -2.0%), 농림어업(-4만 2천명, -2.5%), 제조업 (-3만 5천명, -0.8%) 등에서 감소했다.
연령 별로 보면 60세이상에서 29만 8천명, 50대에서 6만 1천명, 30대에서 5만 1천명 증가했다. 반면, 20대에서 12만 8천명, 40대에서 6만 1천명 감소했다. 15~29세 취업자은 13만 천명 줄었다. 이는 9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은 취업자수는 기저 효과, 인구감소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5~64세 고용률은 69.6%로 1년과 비교해 0.5%포인트(p)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2년 7월과 비교해 가장 높다. 고용률은 지난 1월 67.8%로 떨어진 이후 2월 68.0%, 3월 68.7%, 4월 69.0%, 5월 69.9% 등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7월 고용률은 0.3%포인트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불황형 흑자가 제조업과 청년 일자리 등 고용 시장을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수출 증가가 담보되지 않으면 고용 시장이 뒷걸음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한국은행은 6월 경상수지가 58억 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출(-9.3%)과 수입(-10.2%)이 두 자릿수로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대면서비스업, 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률과 실업률이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건설업, 제조업 고용 둔화 영향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 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일자리 창출 지원 등을 할 방침이다.
한편, 실업자는 80만7천명으로 전년대비 3만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통계청이 관련 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