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운송업체 중 한 곳인 옐로가 결국 당국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3위 운송업체의 파산 여파로 그동안 견조했던 미국 노동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트럭 운송업체 옐로(Yellow)가 경영난 끝에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지난달 30일 9개월간 이어졌던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회사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파산을 결정한 겁니다.
대런 호킨스 옐로 CEO(최고경영자)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개월 동안 노조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화물차 운전자 노조 '팀스터즈'의 션 오브라이언 위원장은 "일 못하고 탐욕스러운 옐로 임원들이 회사 자금을 탕진하고 그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렸다"며 파업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미 옐로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정부로부터 7억 달러(약 9,200억 원)를 대출 받았는데,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부채가 불어나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파산 신청이 통과되면 정부 자금 등 부채 회수가 어려워져 세금을 내는 미국인들과, 다른 채권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겁니다.
옐로는 "채권자가 10만 명 이상이며 부채는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무담보 채권자인 아마존, 홈디포 등은 적잖은 영향을 받을 걸로 예상됩니다.
이에 더해 3만 명 가까운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돼 견조했던 미국 노동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옐로의 파산으로 이 회사의 화물 물량을 흡수하게 돼 수혜가 예상됩니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소형트럭화물(LTL) 업계 1, 2위 기업 XPO와 올드 도미니언 프레이트 라인의 주가는 간밤 옐로가 30% 급락하는 동안 1.35%, 0.55% 상승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이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