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첫 발부터 빚 폭탄…연체율에 '경악'

입력 2023-08-07 07:22
수정 2023-08-07 10:15


미성년자에서 갓 벗어난 만 19세와 20대의 빚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령 특성상 직업이 아예 없거나 고용이 불안한 이들이 전세나 월세 자금을 대출받고는 이자조차 제때 갚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구나 한국은행은 소득 기반 등이 취약한 30대 이하의 연체율이 당분간 계속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청년층의 과도한 빚은 결국 금융불안, 소비위축은 물론 저출산까지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7일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만20대 이하 연령층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시계열상 2018년 3분기 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8년 이전 연령별 연체율이 제출되지 않았지만, 최근 5년 사이 부동산 가격 급등과 저금리 등으로 20대의 대출과 연체액이 급증한 만큼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34조2천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4천700억원)의 2.54 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의 연체액도 200억원에서 7.5 배인 1천500억원으로 뛰었다.

30대·40대·50대·60세 이상 연령층의 연체율은 2분기 말 기준 각 0.17%, 0.21%, 0.20%, 0.21%였다.

30대의 경우 2019년 3분기 말 0.17% 이후 가장 높고, 40대는 2019년 4분기 말 0.21% 이래 최고 기록이었다. 50대와 60대는 각 2020년 2분기 말 0.20%, 같은 해 1분기 말 0.22%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