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연구소에서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으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내달리던 관련주들이 4일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전날 초전도체저온학회는 "현재 공개된 사전 논문 데이터와 영상으로는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교차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혀 의혹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전 9시 9분 현재 신성델타테크는 전날보다 -14.60% 하락한 2만1650원에, 모비스는 -22.16% 떨어진 3365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파워로직스는 -19.38%, 덕성 -12.59%, 덕성우는 -22.60%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남은 이날 거래가 정지됐다.
이들은 초전도체 관련주로 함께 묶이며 최근 많게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다. 일부 종목의 급등세에 한국거래소는 투자과열종목을 대거 지정하기도 했다.
초전도체주는 지난달 22일 국내 민간연구소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 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 LK-99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공개하면서 일종의 테마주로 묶여졌다.
초전도 현상은 전류가 저항없이 흐르는 상태를 일컫는데, 초저온·고압 상태가 아닌 상온에서 이용가능한 초전도체의 발견은 산업 혁명과 가깝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과학계에서 진위 논란이 불거졌고, 여기에 홈페이지에 파트너사 일부를 무단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후 퀀텀에너지연구소 공식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황이다.
조준지 SK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 관련주는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현실화 될 경우의 파급력이 굉장할 수 있기에 지켜봐야 하겠으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환될 경우, 촉발될 수 있는 강한 변동성을 유의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