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베테랑으로 알려진 조지 벨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 회장이 미국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벨 회장은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S&P500 지수 전망치를 5,000으로 제시했다. 이는 CNBC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날 종가에 비해서도 약 9% 이상 높다.
이날 조지 벨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S&P500 지수 전망과 관련해 "거품이 아닌 현실적인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올해 20% 가까이 반등했지만 지난해 낙폭을 모두 회복한 것은 아니라며,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는 과정에서 증시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섹터를 제외하곤 서비스와 제조업 부문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주변 기업을 둘러보면 최근 발표되고 있는 실적이 놀라울 정도로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전쟁, 자연재해, 질병, 가뭄을 제외하곤 미국 증시 상승랠리를 막을 요소는 없을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5,000선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씨티 그룹도 올해와 내년 S&P500 전망치를 각각 4,600과 5,000으로 상향 조정시킨 바 있다. 또한 오펜하이머도 올해 S&P500 전망치를 기존 4,400에서 4,900으로 올려 잡은 상태다.
한편 조지 벨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네 가지 투자 조언을 전했다.
우선 벨은 당분간 빅테크 대신 중형 기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대부분 빅테크에 의해 주도됐지만, 하반기에는 중형 기술주들의 약진이 눈에 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형 기술주들이 '내일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하며 헬스케어 기업 텔라독, 광고 기술회사 트레이드 데스크, 이커머스 회사 메르카도리브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벨이 언급한 메르카도리브레는 전장 대비 13% 이상 급등했다.
벨은 올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에너지 섹터에도 주목했다. 그는 에너지 섹터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은밀한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라며,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 파트너스 유닛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비트코인을 통해 '투기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만큼 적은 비중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5% 하락한 4,501.89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