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초읽기…"웹툰 내년 미증시 상장"

입력 2023-08-04 12:00
수정 2023-08-04 13:06


검색엔진쪽은 올들어 구글에 점유율을 많이 내 준 상황에서도 4.3% 성장하며 선방했는데, 에어서치, 스마트블록이라고 하는 이른바 초개인화 맞춤형 검색결과 서비스 같은 것들이 효과를 발휘한 걸로 보입니다. AI를 활용해 개인이 원하는 걸 잘 검색해줘서 구매나 선택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올라갔다는 얘깁니다. 다만 확실히 포털의 배너광고 같은 '디스플레이 광고' 쪽은 포털화면을 개편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여파로 10%가까이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가장 빛이 난 부문은 커머스 쪽입니다. 커머스는 크게 보면 네이버쇼핑이라고 하는 스마트·브랜드스토어, 그리고 그 스토어들에 대한 광고들이 있고요. 여기에 북미 C2C플랫폼 포시마크까지 반영이 됩니다. 포시마크 흑자가 2분기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이브커머스 포시쇼, AI를 활용한 포시렌즈 같이 기존 네이버 가진 기술들을 접목시킨 성과라는 게 네이버측 설명입니다.

여기에 네이버 유료멤버십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한 달에 4,900원을 내면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때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을 해주는 부분이라든지, OTT 같은 다른 콘텐츠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해준다든지 하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외에도 네이버의 주력 콘텐츠 사업이죠. 8천만명이 이용한다는 웹툰 역시 47% 고성장 했습니다. 특히 일본 지역은 카카오 픽코마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서 네이버는 질적으로 승부를 한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오리지널 IP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유료이용자가 20% 이상 성장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에서도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AI가 사용자에 맞는 웹툰을 추천해주면서 클릭수가 30% 이상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이버는 오늘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네이버웹툰을 미국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다음으로 10월부터 B2B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쉽게 말하면 네이버의 클라우드 고객사들에게 하이퍼클로바X AI를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여기에 네이버쇼핑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AI솔루션은 이미 적용이 된 상태인데, 하이퍼클로바X로 이걸 더 고도화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반면에 네이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어 데이터로 AI를 학습시켰기 때문에, 자신들의 AI를 쓰면 글로벌 빅테크의 AI를 쓰는 것보다 토큰량이 4분의 1로 줄어든다. 즉 비용이 4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재무상황이 열악한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네이버 AI서비스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뿐만아니라 현재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들의 AI를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안 문제가 꼽힙니다. 기업의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인데, 네이버의 경우 10월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위한 뉴로클라우드'라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고객사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서버 인프라를 설치하고,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해서 보안 문제를 잡겠다라는 전략입니다.

<앵커> AI가 하반기 이후의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보죠. 이근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