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사이 나온 경제지표들로 출발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7월 ISM 서비스업 PMI인데요. 52.7로 집계되면서 전월보다 부진하게 나왔습니다. 지난 6월에는 53.9를 찍었기 때문에 전월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요. 월가에서 집계한 예상치 53.3도 밑돌았습니다.
P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죠. ISM 서비스업 PMI가 작년 12월 위축세를 기록한 뒤로 올해 들어서는 7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고요. 다만 ISM 협회장은 서비스 업계의 성장세가 살짝 더뎌졌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매주 금요일마다 나오는 익숙한 지표죠.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7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에도 부합했고요. 전주보다 6천명이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직전 주에는 다섯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해고가 적고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걸로 풀이되고요.
미국의 7월 감원 계획도 살펴볼텐데요. 현지시간 3일, 챌린저 그레이 크리스마스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2만3천 6백 아흔일곱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대비 42%, 그리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8% 감소했고요.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챌린저 측은 인공지능 기술 강화의 여파를 언급했는데요. 역시나 IT기업들이 7월 한달 간 4천7백명 넘는 직원을 감원하며 미국 기업들의 감원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현지시간 3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서 연설을 가졌는데요. 6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한 것이 연착륙에 대한 좋은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의 타격 없이 가격 안정성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건데요. 연준는 경기침체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낮추고자 하고 있다고 강조했고요.
다만 연준의 그간의 금리인상으로 향후 성장세는 더욱 둔화할 거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팬데믹 당시 투입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들이 끝나가고 있다며, 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작동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금리인상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걸로 예측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총재는 올해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지는데요. 다음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추가적 금리인상을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만 말했고요.
한편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묻는 질문에는, 해당 사안이 연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답했습니다.
끝으로, 경기침에 관련해서는 작년부터 경제학자들이 경기침체를 부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은행이나 상업용 부동산 등의 시장은 미니 침체를 겪어왔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제는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3. 이번에는 미국 채권시장 쪽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피치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가운데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겠다고 나서면서 채권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채권 투자를 두고 월가에서는 엇갈린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우선 현지시간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워런 버핏은,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월요일에 미국 국채 백억 달러를 매입했고 이번주 월요일에도 또 다시 백억 달러를 사들였다고 밝혔는데요. 다음주 월요일에도 3개월 만기 혹은 6개월 만기의 국채 백억 달러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버핏은 재정 악화나 부채 증가 같은 우려가 타당하고 연방정부가 하는 모든 일에 동의하는 건 아니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국채와 달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꿀 정도로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며, 미국 국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은 장기 국채를 매도하라고 조언했는데요. 애크먼은 자신의 트위터, 이제는 X죠, 자신의 X에 장기 금리 영향을 헤지하는 차원에서 30년물 국채에 숏 포지션을 취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애크먼은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앞으로의 정부 지출 등을 충당하려면 미국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공급과 수요를 따졌을 때 30년물 국채가 과매수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탈세계화와 에너지 전환, 국방비 증대 등과 함께 3%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될 걸로 보이는데, 미국의 장기 인플레이션 2%가 아닌 3%를 유지할 경우, 현재 4.19% 수준인 미국의 30년 국채 금리가 5.5%를 찍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4. 현지시간 3일, ECB와 연준이 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국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성명서에서 기준 금리를 연 5%에서 5.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영국은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14회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2008년 2월 이후, 즉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2021년 12월 이후로 연 0.1%에서 시작하여 한 차례도 쉬지 않고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요.
통화정책위원회는 이번 금리 결정에 대해 6명의 위원이 찬성, 3명의 위원이 반대했다고 밝혔는데요. 3명 가운데 2명은 50bp 인상을 주장했고 나머지 한 명은 동결을 주장했습니다.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7.9% 오른 바 있는데요. 전달의 8.7%에서 둔화된 수치를 나타내면서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난다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거라며 추가 긴축에 대한 가능성 또한 열어두었습니다.
5. 현지시간 3일,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서가 두개의 오픈 소스 인공지능 모델을 출시하며 메타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중국의 대형 테크 기업이 오픈 소스의 거대 언어모델을 발표하는 건 처음인데요. 해당 발표는 지난달 메타가 비슷한 오픈소스된 모델, 라마2를 발표한 뒤 나온 거고요.
지난 4월 알리바바도 거대언어모델 퉁이첸웬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줄여서 LLM이라고 부르는 거대 언어모델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훈련된 인공지능 모델인데요. 챗GPT같은 생성형 AI 어플리케이션의 기본이 되기도 합니다. 퉁이 첸원은 영어와 중국어로 인공지능 콘텐츠를 만들고 다양한 모델 사이즈를 갖고 있는데요. 70억, 혹은 그 이상의 매개변수를 지니기도 했습니다. 어떤 인공지능 모델의 매개변수는 그 모델이 가진 힘을 보여주는데요. 알리바바는 70억짜리 매개변수 모델, 첸 7B를 대화형 어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된 첸 7B챗과 함께 오픈소싱할 예정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인공지능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부서를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이고요. 클라우드 컴퓨팅을 향후 알리바바의 주요 수익창출과 성장동력으로 하기 위함입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