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도 아버지처럼…캐나다 트뤼도 18년 만에 이혼

입력 2023-08-03 11:29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가 현지시간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내 소피 그레고아르(Sophie Gregoire)와 결혼생활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의미 있고 어려운 대화를 많이 나눈 끝에 갈라서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유명 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아내 소피도 인스타그램에 프랑스어로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심을 가진 가까운 가족으로 남기로 했다"며 "자녀들의 안녕을 위해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로 51세인 트뤼도 총리는 동생의 같은 반 친구였던 소피 그레고아르를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다 2003년부터 교제를 시작해 2005년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과 두 아들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트뤼도 부부는 결혼 생활 과정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불편한 관계를 숨기지 않아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트뤼도 부인은 2015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쉬운 결혼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 부부는 이혼 서류에 서명을 마쳤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녀 양육을 위해 당분간 총리 관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은 트뤼도 총리 데이비드 라메티 법무부 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경기 회복을 위해 내각 개편을 단행한 직후에 전해졌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당시 40대 젊은 총리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후 가파른 물가 상승과 생활비 증가, 건설사에 대한 수사 무마 압력 등 각종 스캔들을 겪으며 지지율 하락을 겪어왔다.

트뤼도는 고(故) 피에르 전 총리의 아들로, 그는 1968년부터 17년에 걸쳐 재임하는 동안 신헌법 제정 등 오늘날의 캐나다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터 등 외신은 트뤼도 총리의 부친이 1977년 재직 중 아내와 이혼한 사실을 들어 대를 이어 어려운 가정사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