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vs. 매도…역대급 실적에도 '극과 극' [마켓플러스]

입력 2023-08-03 10:46
수정 2023-08-03 11:21

마켓플러스 시간입니다. 증권부 송민화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을 살펴볼까요?


네, 카카오뱅크가 어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깜짝 실적'을 기록했죠.

그런데 카카오뱅크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서 이 내용을 준비해봤습니다.


그렇군요. 이날 발표한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었잖아요? 그런데도 평가가 엇갈리는군요?


네, 어제 발표한 카카오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44% 늘어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시장기대치를 각각 9.4%, 6.8% 웃돌았습니다.

이런 흐름을 놓고 볼 때 3분기 실적도 순항이 예상되는데요.

카카오뱅크를 긍정적으로 본 증권사의 경우 특히 대출성장률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가 어려운 환경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하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는데요.

카카오뱅크를 최선호주로 꼽은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3만6,000원으로 제시하면서 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만 대출이 21.6% 늘어나며 카카오뱅크는 성장성을 입증했다"면서 "주택담보대출 대상 확대와 전세대출 한도 상향과 같이 여신이 추가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증권사는 어디입니까. 이유도 궁금한데요?


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발표된 후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춰 잡았습니다.

대출 실적은 개선됐지만 NIM, 그러니까 순이자마진이 크게 떨어지면서 마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NIM은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카카오뱅크의 2분기 NIM은 전분기 대비 36bp 떨어진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1일 주가였던 2만9,650원보다 32%가량 낮은 수준입니다.

삼성증권은 국내 은행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보통 10배를 밑도는 것과 비교해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됐다고 지적했는데요.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를 웃돈다"면서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는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니까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이 회복될지 여부가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대한 카카오뱅크 측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카카오뱅크 측은 일단 순이자마진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연간 NIM은 2.35~2.4%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시장 금리나 정부 정책 등 불확실한 요소가 있지만 여신 성장에 힘입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앞서 카카오뱅크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대신증권도 NIM이 하락한 점은 우려된다고 짚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앞으로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송민화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