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듯한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3일도 무더위가 어김없이 찾아오겠다.
2일 오전 10시를 기해 서해5도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전국 180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제주산지 한 곳을 제외한 179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남한에서 한라산 한 곳만 폭염을 면한 셈이다.
특보가 내려진 179곳의 93%인 167곳에 이틀 이상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경기 여주시 금사면은 오후 2시 8분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기록됐다.
밤에는 도심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33~38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 낮 기온이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6도와 35도, 인천 26도와 33도, 대전·울산 25도와 35도, 광주·대구 26도와 36도, 부산 27도와 34도다.
3일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쬐고 오존은 짙겠다. 한낮 자외선지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음' 수준이겠다. 햇볕을 수십 분만 맞아도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다.
오존 농도는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영남에서 '나쁨' 수준일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예상했다.
낮 기온 상승에 따른 대기 불안정 때문에 3일 아침부터 밤까지 제주, 오후와 저녁 사이 경기내륙·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충청·전북·전남북부·경북내륙·경북남부동해안·울산·경남내륙에 소나기가 예상된다.
특히 전북북동내륙과 경북서부내륙에는 소나기가 시간당 30~60㎜씩 거세게 쏟아질 수 있겠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190㎞ 해상을 지났으며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했다가 방향을 틀어 일본 남쪽으로 가리라 전망된다. 예상대로 태풍이 움직인다면 직접적 영향은 피하겠지만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국내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주입해 무더위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카눈 영향으로 제주해안과 남해안, 전라서해안에 당분간 너울이 유입되면서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