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가장 선호하는 지수가 미국 증시 과열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가 170%를 넘어섰다며 미국 증시 폭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율로, 국가 경제의 생산 능력에 비해 주식 가격이 얼마에 책정됐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앞서 워런 버핏 회장은 지난 2001년 경제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지수를 두고 "특정 시점의 밸류에이션을 가장 잘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척도"라고 평가한 바 있는데 이를 계기로 '버핏 지수'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워런 버핏은 '버핏 지수'가 70~80% 수준을 유지하면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시사하지만 100%를 넘어서면 주식이 고평가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 부근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불장난(Playing with Fire)'이나 다름없다며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에도 버핏 지수가 급등하며 증시 폭락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버핏 지수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150%까지 치솟은 바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시가 급등했던 지난 2021년에는 무려 230%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워런 버핏의 찬사를 받은 '버핏 지수'도 완벽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우선 버핏 지수는 기업들의 현 시가총액을 이전 분기의 GDP와 비교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또한 시가총액을 구성하는 기업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매출을 올리지만, 버핏 지수는 GDP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 실적이 제외된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버핏 지수는 과거의 평균값과 비교해 특정 국가의 주식 시장이 고평가 혹은 저평가되었는지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지수로 알려져 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