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영어와 과학, 코딩 등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부터 키즈 전용 OTT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인데, 요즘엔 800만 금쪽이들을 잡으면 부모는 물론 조부모 지갑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박해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TV에서 영어 동요가 흘러나오자 아이들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한 곡이 끝나고 다른 화면으로 돌리자,
[김나윤 / 3세: 이거 말고, 아까 보던 거 (틀어줘)]
공부보단 놀이가 좋을 나이지만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한 교육용 콘텐츠가 영유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겁니다.
자녀가 자극적인 미디어에 노출될까 걱정하던 부모님도 이제 교육을 위해 TV를 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정 보육이 늘자 해당 서비스의 이용 건수는 3년 만에 2배가량 껑충 뛰었습니다.
[고해정 / 경기도 남양주시: 스콜라스틱 영어 원서 콘텐츠가 있어서 제일 좋았던 것 같고요. 같이 보다 보니까 영어도 배우고 또 재밌는 뽀로로 영상이나 핑크퐁 영상도 같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뭐 많이 봐요?) 베베핀이요.]
모바일 기반의 키즈용 OTT도 출시됐습니다.
가정 밖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화상 독서나 터치북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콘텐츠가 더해졌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자녀의 단독 외부 활동이 늘어날 시기, 자녀용 휴대폰 구매 고객이 늘자 아이들과 부모님의 니즈를 함께 겨냥한 '키즈폰' 시장도 인기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켓몬 캐릭터로 꾸며진 이 휴대폰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제어할 수 있고, 미세먼지, 급식정보 등 자녀 보살핌에 필요한 기능까지 담고 있습니다.
현재 19세 이하 인구는 800만명, 통신사들이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겁니다.
[양다혜 /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키즈서비스팀: 이분들이 미래의 잠재 고객들이거든요. 미디어 소비를 처음부터 잡기 위해서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역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이들 미성년 자녀가 선택한 통신사에 부모뿐 아니라 손주를 양육하는 조부모 지갑까지 열리는 실정입니다.
결합 할인 혜택을 내세워 IPTV와 휴대폰, 인터넷까지 한번에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통신사들이 키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남궁진아 / LGU+ 아이들나라 콘텐츠팀: 전 연령 타깃 공략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어린이들이 제일 큰 고객이 될 거잖아요. 시작을 아이들 나라에서 좋은 경험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키즈 콘텐츠 서비스를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 자녀를 위해 온 가족이 지갑을 여는 '텐 포켓' 트렌드가 지속되며 키즈를 공략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김성오.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