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올해 7월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지난 6월보다 상승했다.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6.2%로 전월(80.9%)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고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28일 밝혔다. 작년 10월(88.6%)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낙찰률도 38.3%로 전월(28.3%)보다 10%포인트 뛰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58명으로 전월(5.78명)보다 늘었다.
응찰자가 10명에 달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전용면적 118㎡는 감정가(44억3천만원)의 124.8%에 해당하는 55억2천800만원에 매각됐다. 용산구 이촌동 엘지한강자이 전용 170㎡도 감정가(37억200만원)의 114.5%인 42억3천700만원에 팔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수심리가 다소 살아나면서 1회 유찰된 물건이 소진돼 낙찰률이 상승하고 응찰자 수도 늘었다"며 "강남권과 용산구 아파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선임연구원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여전한 만큼 전반적인 상승세로 전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모두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40.9%, 낙찰가율은 78.9%였다. 인천의 낙찰률은 35.3%, 낙찰가율은 75.6%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빌라 경매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분다. 이달 서울 빌라 낙찰률은 8.4%로 올해 3월(9.6%)부터 5개월 연속 한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낙찰가율은 80.7%로 전월(79.4%)보다 소폭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3.61명이었다.
경기 빌라 낙찰률은 15.9%, 낙찰가율은 67.2%였다. 인천은 낙찰률 15.9%, 낙찰가율 71.7%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