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하면서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새 직업을 찾아 옮겨가는 현상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AI 도입이 고용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 내용을 27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스오스가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AI 도입에 따라 대량 실직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연구소는 이런 현상이 필연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소득이 더 많은 직업을 찾아갈 가능성이 크며, 그런 추세는 이미 일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무보조, 음식 서빙, 고객 응대, 기계작동, 상품 운반 등 저임금 일자리에 이같은 현상이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봉이 3만8천200 달러(약 4천900만원) 이하인 노동자들은 최고 소득을 받는 집단보다 직업을 바꿀 위험이 최대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저소득 노동자들 가운데 여성, 유색인종,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의 비율이 높아 사회 불평등이 심화하거나 고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소는 이미 2019년부터 작년까지 860만명이 같은 산업 내 고소득직으로 옮기거나 다른 분야를 찾아간 것으로 추산했고, 2030년까지 새로운 종류의 직업을 찾아 나설 필요가 있는 이들이 1억1천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중 일부는 관리직 같은 동일 직업 내 고소득 보직으로 옮겨가고, 900만명은 아예 다른 산업으로 이직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퀘일린 엘링루드 연구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때 방역규제 때문에 시작된 자동화 등 변화가 AI 도입으로 한껏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닥쳐오는 변화의 모델을 적용했을 때 작업의 21%가 자동화로 사라졌고, 여기에다 생성형 AI를 덧씌웠을 때 그 비율은 30%로 뛰어올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