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간사인 민주당 아미 베라(캘리포니아) 의원은 27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판매 금지 조치를 당한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가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에 협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회 내 지한파인 베라 의원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온라인 대담 '캐피털 케이블'에서 "우리는 중국이 마이크론에 한 짓과 반도체 산업에 분명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우리(의원) 여러명은 한국과 삼성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에 삼성은 옳은 말만 하고 있고(saying all the right things) 우리는 이게(삼성의 중국사업이) 100억∼150억달러 사업이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은 (중국의 강압 대상이) 미국 기업이지만 내일은 한국 기업일 수 있으니 우리 모두 단결해서 잘 버티자'라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한국 측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은 중국이 중국의 특기를 활용해 우리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고 한국 반도체 기업이 한미동맹을 약화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미국 의회에서 불만(heartburn)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런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삼성은 옳은 말만 하고 있고 모든 게 제 자리에 있으며, (한미)관계는 매우 굳건하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 의회에서는 중국에서 마이크론과 경쟁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의 마이크론 판매 금지를 시장점유율 확대 기회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날 베라 의원의 발언은 삼성이 베라 의원 등 미국 측과 대화에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입장을 밝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라 의원은 다음 달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으로 가져갈 수 있는 성과(wins)를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반도체, 전기차, 에너지, 핵심광물 등 경제 분야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언급했다.
그는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월북과 관련해서는 월북 사건을 계기로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소장도 "김정은이 미국과 앉아 (비핵화) 협상을 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할 때는 매우 매우 진심인 것 같다"며 대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빅터 차 CSIS 아시아 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는 "북한은 코로나19를 너무 두려워하기 때문에 아마 가장 먼저 킹 이병의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8주 정도 격리했을 것"이라면서 "미군이기 때문에 아마 선전용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