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극히 위험"…폴란드 걱정 커져

입력 2023-07-28 06:22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로 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극히 위험한 용병으로 무자비하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와 아프리카, 중동 등 출연하는 곳에서 어떤 전쟁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벨라루스 국경을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국경을 지키는 폴란드 장병들의 노고와 경비 강화를 위한 정부의 조처가 없었다면, 바그너그룹은 2시간 내 바르샤바로 진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폴란드 PAP통신 등이 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폴란드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2년 넘게 하이브리드 공격을 당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의 평화와 질서를 파괴하려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보안당국의 계획적인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정규전과 비정규전, 정치전쟁에 사이버 전쟁을 결합한 형태의 공격을 의미한다.

벨라루스는 2021년부터 중동·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온 이주민을 인접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으로 몰아내고 있는데 폴란드는 이를 자국의 사회 불안을 노린 '하이브리드 공격'이라고 주장해왔다. 벨라루스는 이달 한 달간 중동과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지의 73개국 국민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하이브리드 공격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올해 들어 폴란드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으려는 시도가 1만6천건에 달했다며 "난민 위기를 조장하려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폴란드 국경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주곡이었다"고 지적했다.

마리우시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현재 벨라루스에는 1천∼1천200명의 바그너 그룹 용병이 머물고 있는데, 그들 중 대다수는 아시포비치 훈련장에 있고, 수십명은 폴란드 접경 지역인 남부 브레스트주 훈련장에 있다"면서 "이들이 함부로 국경 주변을 돌아다니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벨라루스와 국경을 모두 폐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와 협의 중인데, 바그너그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국경에서 심각한 일을 벌인다면, 벨라루스의 완전한 고립을 의미하는 조처를 결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