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지배적이지만 미국 자산운용사 더블라인 캐피털은 깊은 경기침체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결국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더블라인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프리 셔먼은 한 인터뷰에서 “깊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연준이 극적으로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시장은 이미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총 130bp 인하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지만, 셔먼은 “연준이 결국 조치를 늦추고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준이 이번 주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이러한 대담한 발언은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약화된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셔먼은 “우리가 보는 수많은 경제지표는 경고 또는 경기침체 신호를 깜박이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때쯤이면 100bp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은 장기물 국채에 투자함으로써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만기 및 30년 만기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며 “장기물 국채금리가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연준이 이번 주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보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로, 지난해 4%를 여러 차례 돌파한 이후 하락했다. 단기 국채금리는 여전히 훨씬 높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경기침체를 시사해온 역전 현상으로 셔먼은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셔먼은 “채권시장은 연준이 과도한 긴축을 했으며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연준이 긴급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조금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25bp 또는 50bp 인하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셔먼은 “지금 지켜봐야 할 신호 중 하나는 대출 시장의 채무 불이행률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출은 변동 금리이며, 금리가 재설정되기까지 시간이 있는 고정 금리 시장에 비해 연준의 금리 인상의 완전한 영향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지난 2월에도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는 아직 다 나타나지 않았으며, 후행 효과가 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