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가 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를 앞당길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달러에 대한 하락 베팅을 기록적으로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8개 통화쌍 데이터에 따르면 연기금, 보험사, 뮤추얼펀드를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의 달러 공매도 포지션은 지난 18일까지 한 주 동안 18% 증가한 56만 8,721건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인플레이션이 경제학자들의 예측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 지난 12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날에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연준은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단기 금리스왑인 OIS(overnight indexed swaps)는 연준이 내년 초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나타내고 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선임 외환 전략가 로드리고 카트릴은 블룸버그 텔레비전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그 자체로 시장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연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믿게 할 것이며, 이는 미국 달러에 상당한 하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8개 통화 중 유로와 파운드에 대한 달러 순 공매도를 가장 많이 늘렸다. 동시에 엔화 공매도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한편 시장은 이번 주 수요일 연준과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 금요일 일본은행(BOJ) 등 각국 중앙은행의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25~26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