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의 급전 수요가 카드·캐피탈 업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카드·캐피탈 업계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2조1천89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8천752억원) 대비 150%, 1분기(1조6천386억원) 대비 34%가량 늘어난 규모로, 레고랜드 사태 이후 3분기 만에 2조 원대를 회복했다.
카드·캐피탈사의 중금리 신용대출은 작년 1분기 2조1천100억원, 2분기 3조6천549억원, 3분기 2조8천661억원 등 2조∼3조원대에 이르다가 작년 4분기 8천752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카드사 7곳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도 34조8천326억원으로 작년 말(33조6천404억원), 3월 말(34조1천130억원)에 이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1분기 연체율은 신한카드(1.37%), 삼성카드(1.10%), KB국민카드(1.19%), 롯데카드(1.49%), 우리카드(1.35%), 하나카드(1.14%) 등 대부분 1%를 넘겼다.
카드·캐피탈사와는 반대로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은 작년 4분기 이후 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2분기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1조6천752억원으로 1분기(1조6천685억원)보다는 소폭 증가했으나 작년 2분기(3조3천733억원)와 비교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정부는 중·저신용자(신용도 하위 50%)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2016년부터 중금리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