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더 달라고 했더니"…한숨 '푹푹'

입력 2023-07-23 08:21
수정 2023-07-23 17:15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채소 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에 내린 비로 지난 21일 오전 6시까지 여의도 면적의 121배에 달하는 농지 3만5천68.4㏊가 침수, 낙과 등의 피해를 입었고 농업시설 59.0㏊가 파손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공급이 줄며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8만3천520원으로 일주일 만에 98.3% 올랐다.

청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9만36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4.7% 올랐다. 깻잎(상품) 도매가격도 지난 21일 2㎏에 3만4천260원으로 일주일 만에 52.4% 올랐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은 지난 20일 100개에 10만원을 넘었고, 21일에는 14만1천250원으로 하루 만에 36.8% 올랐다. 일주일 만에 195.7% 상승한 가격이기도 하다.

애호박(상품) 도매가격은 20개에 3만6천420원으로 일주일 만에 143.8% 올랐으며,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5천660원으로 일주일 만에 22.0% 올랐다. 얼갈이배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1만7천620원으로 1주 새 76.5% 올랐고, 미나리(상품) 도매가격도 7.5㎏에 5만2천400원으로 49.0%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 식당에서는 '상추 리필'을 두고 사장과 손님이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연합뉴스에 "상추 등 채소 가격 오름세가 한동안 주춤했는데 장마철이 되며 많이 올랐다"며 "장사하는 사람이 상추 가격이 오르면 빼고 내리면 더 줄 수는 없어 그대로 내가고 있지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며칠 전 삼겹살집을 방문했다는 김모 씨는 "상추를 더 달라고 했는데 3∼4장 정도만 줬다"며 "가격이 올라서 조금씩 줄 수밖에 없다고 종업원이 양해를 구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내달 폭염과 9월 태풍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많아 지금의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수개월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