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4일 연가나 병가"…분노 폭발에 결국

입력 2023-07-22 14:30
수정 2023-07-22 15:27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고 다른 학교 교사는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행하자 교권확립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노동조합에 가입하거나 단체활동을 하지 않았던 일반 교사들도 "남 일 같지 않다"며 추모에 동참하고, 9월 하루 휴업을 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2년차 교사 A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후 각종 교사 커뮤니티에서는 진상을 규명하고 교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게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온오프라인 운동이 펼쳐지는 중이다.

전날에는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전광판이 설치된 트럭 2대가 들어섰는데, 트럭에는 '교육이 죽었다', '교사가 죽어 나가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겠나?', '학부모의 무분별한 갑질 민원, 교육청과 교육부는 보호대책 마련하라' 등의 문구가 반복 재생됐다.

트럭 시위는 초등 교원 커뮤니티에서 한 교사가 모금을 받아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 정문 앞에는 "다시는 비극이 없도록 연대하겠다", "선배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등의 글을 쓴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었다.

교사들은 상주 머리핀을 2학기 개학 후에 머리에 꽂고 다니자는 의견을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추모의 뜻을 담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검은 리본 사진으로 바꾸는 교사도 다수 있었다.

이번 주 방학에 들어간 학교가 많은 가운데 이슈가 사라지지 않게 개학 후인 9월 4일에도 고인의 '49재'의 의미를 담아 교사들이 각 학교에서 하루 병가를 내 파업 성격의 시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종 앞에서 교사들의 대규모 시위도 예고돼 있다.

이처럼 교직 사회의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교원 단체 가입도 교사 사망 이후 늘었다. 지난 18일 이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수백명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교사노동조합도 조합원 수가 1만여명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