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단위로 공개되는 드라마의 회차가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은 TV보다 넷플릭스 몰아보기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윤상호 고려대 미디어학과 교수 등이 '영상문화콘텐츠연구'에 낸 논문 '다채널 미디어 환경에서의 TV 시청에 대한 탐색적 연구: 넷플릭스 시청 시간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TV와 넷플릭스에서 함께 공개된 드라마 14개의 시청률과 시청 시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이 도출됐다.
연구진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한민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중에서 넷플릭스 시청 시간 기준 글로벌 톱(TOP) 10위에 들었고, 동시에 국내 방송사에서 상영한 드라마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상작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갯마을 차차차', '신사와 아가씨', '연모', '그때 우리는', '기상청 사람들', '스물다섯 스물하나', '사내맞선', '나의 해방일지', '우리들의 블루스', '환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은 아씨들', '슈룹'이다.
연구에는 '총시청시간 비율'(CANT 지수) 개념이 사용됐다. CANT 지수는 넷플릭스 시청 시간을 TV 시청 시간으로 나눈 값으로, 예를 들어 넷플릭스 시청 시간이 1시간이고 TV 시청 시간이 10시간이면 CANT 지수는 0.1이다.
연구 결과 14개 작품 모두 회차가 진행될수록 CANT 지수가 증가했다.
연구진은 "회차가 진행될수록 TV보다는 넷플릭스를 통한 시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 있는 결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방송사의 종류와 함께 뉴스·동영상 등 언론 반응이 넷플릭스 총시청 시간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청률과 댓글·게시글 수 등 시청자 반응은 넷플릭스 총시청 시간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스 건수가 동영상 업로드 건수보다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드라마 관련 뉴스가 많이 생산되거나 네이버 TV 등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등에서 드라마 관련 동영상이 많이 노출되면 총시청 시간 비율이 커지는 추세가 확인됐다.
아울러 전국·전 연령 기준 시청률이 높아질수록 TV로 해당 드라마를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난 동시에 수도권·2049 기준 시청률이 높아질수록 넷플릭스로 해당 드라마를 더 많이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는 넷플릭스의 주 시청자층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넷플릭스 주 시청층인 20~30대인 만큼, 비슷한 세대에서 인기가 있어 시청률이 높아지는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더 많이 봤을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사진='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