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순자산 1년새 2000만원↓…사상 첫 감소

입력 2023-07-20 17:36
수정 2023-07-20 17:36

지난해 우리나라 주택의 시가총액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가구당 순자산도 1년새 2000만원이 줄었는데, 이 역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서형교 기자가 자세한 내용 짚어드립니다.


오늘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를 발표했습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을 기준으로 국민경제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규모를 기록한 표입니다.

이번에는 기록적인 숫자가 많았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국민순자산은 2경380조원으로 전년보다 442조원(2.2%) 증가했습니다.

국민순자산이 2경원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인데요.

다만 전년 대비 증가폭은 2021년 11.1%에서 지난해 2.2%로 크게 둔화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주택시가총액은 6209조원으로 전년보다 343조원(5.2%) 줄었습니다.

주택시총이 감소한 건 1998년 이후 처음입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큰 가계 및 비영리단체만 순자산이 줄었는데요.

가계와 비영리단체 순자산이 감소한 건 부문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가구당 평균 순자산의 경우 5억2071만원으로 전년 대비 2000만원가량(4.1%)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1%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자산은 더 많이 줄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가구당 순자산을 시장환율로 환산하면 40.3만달러.

미국과 호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일본보다 약 18% 작은 규모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계 자산 구성을 보겠습니다.

주택과 주택 외 부동산 비중이 지난해 기준 74.6%에 달하는데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부동산 자산 비중이 76%였는데, 여전히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주식 등 지분증권 비중이 감소한 반면 현금과 예금, 보험 비중이 늘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주식 가격이 내리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경제TV 서형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