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재산 2천만원 사라졌다

입력 2023-07-20 12:00
지난해 말 기준 국민 순자산은 2경 380조원

국민순자산 증가세 둔화…"부동산 경기 침체"
주택시가총액 6,209조원…가계 순자산도 감소


지난해 한국 국민의 순자산이 2경원을 넘어섰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증가세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가구당 순자산도 5억원대로 선방했지만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 순자산은 2경 380조원을 기록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정부, 기업, 가계 등의 자산과 부채를 집계한 자료로 국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 국민순자산 증가세 둔화…"부동산 경기 침체"

국민순자산의 증가세는 크게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해 2.2%(441조5천억원) 늘었지만 전년의 11.1% (1,998조8천억원) 증가폭과 비교된다.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명목보유순익이 74조3천억원 손실로 돌아선 게 원인이 됐다. 이는 지난 1998년 140조2천억원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명목보유손익이 감소한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자산 가격 하락이다. 건설자산 가격 상승률은 8.2%에서 1.1%로 떨어졌고 토지 가격(-2.2%)은 하락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체 비금융자산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이 역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자산 순취득액도 275조5천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즉, 새로운 자산을 사들여 부를 늘리는 것이 어려워진 가운데, 보유 중인 부동산 가격마저 하락해 자산이 줄었다는 의미다.



▷ 주택시가총액 6,209조원…가계 순자산도 감소

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시가총액은 전년대비 5.2%(342조8천억원) 하락한 6,209조원을 기록했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계(비영리 단체 포함)의 순자산도 1경1,237조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2.8%(-317조8천억원) 줄었다. 가구당 순자산은 5억 2,071만원으로 추정돼 전년 5억 4,301만원에 비해 4.1%(2,230만원) 감소했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1%에서 75.8%로 떨어졌다.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가계 순자산 중에서는 74.6%가 부동산이었다. 아파트 등 주택이 51.0%로 가장 많았고, 주택 이외 부동산 23.6%, 현금 및 예금 20.4% 등이 다음 순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