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12월 갑작스럽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 저장성에서 사망자가 70%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저장성 정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해 1분기 현지 화장 건수를 올렸다가 삭제했다. 삭제되기 전 캡처된 해당 웹페이지 화면에는 올해 1분기 저장성에서 17만건 이상의 화장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9만9천건, 2020년 1분기의 8만8천300건보다 급증한 규모다.
저장성의 통계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접은 후 화장 건수가 급증한 것을 보여줘 중요하다고 RFA는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14억 인구의 약 5%를 차지하는 저장성은 사망자 화장률이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이곳의 화장률은 실제 사망률과 상당히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RFA는 중국 모든 지역이 저장성만큼 사망자에 대한 화장 비율이 높지 않다고 할지라도, 저장성의 통계를 기반으로 중국 전역의 화장 건수를 추론하면 1분기에 340만건의 화장이 진행됐을 수 있다고 봤다.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당시 중국이 밝힌 8만명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방역을 완화한 작년 12월 8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8만3천150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1월 마지막 주 3천278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이때부터 2월 23일까지 한 달여간 모두 4천29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의 통계에는 병원에서 숨진 사례만 집계됐고 자택 등에서 숨진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방역 당국이 발표한 통계상 2월 24일부터 4월 말까지 코로나19 감염 관련 추가 사망 사례는 없었다.
올초 로이터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의사들이 사망 진단서에 코로나19를 사인으로 기재하는 것을 단념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장쑤성의 시사평론가 장젠핑은 RFA에 "방역 해제 후 베이징, 상하이, 우한 같은 지역은 저장성보다 훨씬 화장장 대기 줄이 길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표하든 안 하든 모두가 사망자 숫자를 안다. 일부는 그 당시 4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는데 나는 그게 정확할 것이며 아마도 보수적인 추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드니기술대의 펑충이 교수는 RFA에 "중국 정부는 팬데믹 시작 이래 데이터를 숨기고 조작해왔다"며 "중국이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성공했음을 보여주려는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준비도 없이 갑자기 '제로 코로나'를 접으며 방역 완화를 결정한 것이 많은 이들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