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사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과도하게 지급받았다고 주장한 주주들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7억3천500만달러(약 9천330억원)어치를 회사에 반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들인 오라클 설립자 래리 엘리슨과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생 킴벌 머스크 등은 스톡옵션으로 행사된 7억3천500만달러 상당의 주식과 현금을 회사에 반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반환되는 주식의 가치는 총 4억5천900만달러(약 5천820억원), 현금은 2억7천700만달러(약 3천510억원)가량이다.
이사들은 또 2021년부터 올해까지의 보상금도 포기하고, 이사들에 대한 보상 방식을 재검토하도록 기업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데에도 동의했다.
이 소송은 테슬라 주주였던 디트로이트시 경찰·소방관 퇴직 시스템(연기금)이 2020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테슬라 이사들이 2017년부터 3년간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약 1천100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이사들에 대한 인센티브로 적절한 금액이라고 맞섰다.
테슬라 이사들은 이 같은 스톡옵션을 받은 데에는 잘못이 없지만, 소송이 계속 진행되는 데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 부담, 비용을 없애기 위해 이번 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상 패키지에 대한 주주 소송 결과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테슬라 주주 리처드 토네타는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약 560억달러(약 71조원)를 지급하는 보상 계획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중요 정보를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