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대해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도 문제지만, 이에 못지 않게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그 자신이 리스크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자사 단말기 이용자 6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테슬라의 최대 리스크(위험)를 물은 데 대해 응답자의 53.7%가 경쟁사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머스크라고 답한 경우가 25.6%나 됐으며, 경제 불확실성(16.0%), 기타(4.8%) 등으로 나타났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슈 터틀 CEO도 "머스크가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어서 테슬라의 가장 큰 리스크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해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자금 마련 등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각하는 바람에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응답자의 67%는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낮아지는 만큼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46만6천140대를 인도해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BYD)는 올해 2분기에 35만2천163대를 인도해 양사 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포드가 올해 초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멕시코 공장 생산이 중단되면서 2분기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상당수 경쟁사가 생산 초기의 각종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현재 경쟁 우위는 빠르게 약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꾸준히 나온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미국 행정부 정책이 경쟁사의 전기차 생산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현재 주가는 예상 수익의 75배 수준의 고가로 거래되어 약간의 경영상 문제에도 출렁일 수 있는데 비해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는 각각 6배나 9배에 거래되고 있다.
응답자의 63%는 테슬라가 판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 차량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경우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분기에 대한 테슬라의 평균 이익 추정치는 6개월 전보다 29%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