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의 늪에 빠진 한샘이 1년 여만에 수장을 전격적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사모펀드 출신인 신임 대표는 맡는 기업마다 체질 개선에 성공했는데, 한샘의 분위기도 반전시킬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다음 달 1일부로 한샘의 새 수장으로 오는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은 업계에서 '특급 소방수'로 통합니다.
지난 2009년 IMM PE에 합류한 이후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인수합병(M&A) 거래를 주도했는데,
통상 3~5년 내에 투자금 회수 방안을 찾는 사모펀드(PEF) 출신 대표 중에서도 기업 수익성 개선 성과가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유진 신임 대표가 지난 2017년부터 이끌었던 할리스에프앤비의 경우 매출이 세 배 가까이 늘었고,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역시 2021년부터 대표를 맡은 뒤 반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한샘 최대주주인 IMM PE는 김 신임 대표의 이같은 경영능력이 위기의 한샘에 시급하다고 봤습니다. 아직 임기가 남은 김진태 대표를 전격 교체한 이유입니다.
한샘은 지난해 영업손실만 217억원으로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IMM PE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유일한 '구멍'으로 거론되는 만큼, 김 신임 대표는 기존에 선임된 IMM PE 측 인력들과 함께 한샘을 대대적으로 바꿀 전망입니다.
현재 한샘에는 송인준 IMM PE 대표이사 사장, 이해준 투자부문 대표, 김정균 부사장에 더해 유헌석 전무까지 핵심인력 4인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된 상태입니다.
다만 화장품이나 커피와 달리 교체 주기가 긴 가구 특성상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샘의 실적 부진이 브랜드 인지도 저하보다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가구 수요 감소 영향이 더 컸다는 이유에 섭니다.
증권가에서는 한샘의 실적 반등이 장마철과 여름휴가 비수기를 지나 4분기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