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폭우, 인명피해 7명…추가 피해 우려

입력 2023-07-15 05:53


계속되는 많은 비로 전국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침수, 어선 전복, 산사태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오후 11시 기준으로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장마로 2명이 사망했고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후 4시 2분께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납골당에 산사태가 나면서 방문객 4명이 매몰돼 2명이 사망했으며 나머지 2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밖에도 전남 보성, 경기 용인시에서 도로 토사 붕괴로 인한 부상자가 있었고 충북 옥천군 산사태로 주택 내부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61세 여성이 다리를 다쳤다.

지난 11일 부산 학장천에서 산책 중 실종된 여성 1명에 대해서는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같은 날 경기 여주에서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가 실족한 75세 남성 사망자와 14일 충남 아산에서 낚시하던 중 실족해 실종된 77세 남성 실종자는 호우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 규모도 대폭 커졌다.

총 8천437.9㏊(침수 8천413.8㏊, 낙과 21.6㏊)가 물에 잠겼으며, 2.5㏊의 농경지가 유실·매몰 등 피해를 입었다. 벼 4천66.2㏊, 콩 4천155.7㏊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또 주택 총 21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이 중 14동이 경기에서 발생했다. 충남에서도 주택 1동이 파손됐다.

차량은 전북에서 53대, 부산 7대, 경기 3대 등 총 63대가 침수됐다. 옹벽파손 등 기타 피해도 전국 각지에서 33건 발생했다. 전남 영광에서는 어선 2척이 전복됐고 2척이 침수됐으며 1척이 유실됐다.

일시 대피자는 직전 집계(오후 6시 기준 216명)에서 327명으로 늘었다. 이중 서울이 47가구 98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 46가구 75명, 경기 17가구 41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추가 피해를 우려해 미귀가한 인원은 135가구 243명이다.

전국 도로 75곳이 통제 중이며,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699곳도 통제됐다. 여객선은 백령-인천, 목포-홍도 등 66개 항로 90척이 통제됐으며 항공기는 총 68편이 결항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남부, 충청권, 강원남부내륙·산지, 전북북부, 경북내륙, 경남북서내륙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특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충청남부와 전북이다.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은 이날 일강수량이 오후 11시까지 각각 372.8㎜와 194.4㎜에 달해 해당 지역 7월 일강수량으로는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적 강수량은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전북 익산 427.0㎜, 전북 군산 417.7㎜, 경기 남양주 379.0㎜다.

전날 행정안전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자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