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과일 두리안이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비싼 과일을 사 먹을 때 두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지갑을 열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오랫동안 '체리 자유'라고 일컬었다. 비교적 비싼 수입 과일 체리를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이제는 '두리안 자유'라는 말이 이를 대체했다.
두리안은 냄새는 매우 고약하지만, 달콤한 맛과 특이한 식감에 영양이 풍부해 '과일의 제왕'으로 불린다.
이 과일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따른 낮은 관세와 빠른 통관 덕에 대도시는 물론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이 주요 수출국으로, 중국 투자자들이 두리안의 인기를 타고 이들 나라로 몰려가 과수원과 계약하거나 콜드체인 물류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며 엄격한 수입 통제를 하던 작년에도 두리안 수입은 2017년의 약 4배로 급증한 40억달러(약 5조1천억원) 규모였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두리안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50% 증가했다.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에서 지난 4월 1일부터 5월 중순까지 두리안의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1% 급증했다고 현지 매체 이차이가 보도했다.
광저우 과일 도매시장에 따르면 두리안의 평균 가격은 1㎏에 36위안(약 6천400원)에서 52위안(약 9천200원) 사이다.
수입품 물류업을 하는 밥 왕은 SCMP에 "두리안이 중국에서 빠르게 최고 인기 과일이 됐지만 우리는 중국인들의 두리안에 대한 입맛을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지금의 열광적인 반응을 볼 때 두리안에 대한 연간 수요가 향후 몇년간 두배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