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서울 한복판서 마약거래…중국인 조직 검거

입력 2023-07-12 10:22
수정 2023-07-12 10:25


국내에 다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유통하던 중국인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로 총책 A(36)씨 등 중국인 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중간 판매책 B(50·중국교포)씨 등 21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구속자 중에선 현직 조직폭력배이자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하고 판매한 C씨도 포함됐다. 또 하부 판매책 및 투약자 등 5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아울러 이들로부터 시가 11억5천만원 상당인 필로폰 1.65㎏(5만5천여명분)과 마약대금 5천700만원을 압수하고 판매 수익금으로 구매한 고급 외제 차 등 9천825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다.

A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된 필로폰 2.5㎏(8만3천여명분)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던지기 수법으로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지난 3월 25일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일당에도 필로폰을 던지기 수법으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한 배경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중국 내 총책 D씨의 존재가 작용했다.

마찬가지로 중국인인 D씨는 과거 국내에 마약을 대규모로 유통하다가 2018년 구속돼 실형을 산 뒤 지난해 중순 중국으로 추방됐다. 이에 국내로 들어올 수 없게 된 D씨는 마약 유통을 계속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A씨 등 4명을 포섭한 이후 필로폰 공급과 운반, 판매 등 역할을 분담하고 '마약 창고'를 만드는 등 조직적인 체계를 갖췄다.

필로폰을 공급하는 역할은 D씨가 했다. 그는 지난 3월 A씨에게 중국 채팅앱(위챗)으로 지시를 내려 충남 아산에서 캐리어에 담긴 대량의 필로폰을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전달받은 필로폰을 B씨 등 36명의 중간 판매책을 통해 유통했는데, 구매자는 소수의 중국 교포를 제외하곤 대부분 한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약자들도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B씨 등은 A씨로부터 전달받은 필로폰 1㎏가량을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 대낮 서울 도심에서 다른 판매책에게 대면 판매하는 등 대범한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했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있는 D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해 뒤를 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