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무너져 두 명의 사상자를 낸 성남시 정자교는 노후화로 인해 철근 부착력이 떨어져 사고가 일어났고, 제 때 점검과 보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발생한 정자교 붕괴 사고는 교량 도로의 포장이 오래돼 빗물 등이 스며들었고, 스며든 수분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콘크리트가 손상돼 발생했다.
정자교는 기둥 없이 인도부를 차도부에 철근을 연결하는 '캔틸레버' 구조다. 다리가 노후화되면서 차도부와 인도부 철근 사이의 부착력이 감소해 무너졌다는 게 국토안전관리원의 설명이다. 여기에 제설을 위해 사용된 염화칼슘도 구조물의 손상을 촉진시켰다.
이와 함께 정자교 점검 과정에서도 포장 균열 등 여러 문제점이 보고됐지만 적절한 보수, 보강 조치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정자교 붕괴와 관련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관련업체 등에 대한 행정 처분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사고 이후 정자교와 비슷한 시기에 건설된 1기 신도시의 캔틸레버 교량에 대해 실태점검을 시행한 결과 56곳 중 2곳은 긴급 점검, 1곳은 보수가 각각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토부는 캔틸레버 교량 전수 조사 결과를 정보화해 별도로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규모가 작은 2·3종 시설물도 30년 이상 노후화될 경우 정밀 안전진단을 의무화하고, 중대 결함에 대한 보수 기간도 현행 최대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