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사이드]
굳어지는 美 추가 금리 인상 전망
연준 인사들의 생각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현재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바로 연준의 금리 인상 향방입니다.
간밤 여러 연준 인사들이 공개 발언에 나섰습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을 포함해 총 4명의 연준 인사들이 정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요. 오늘은 연준 인사들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짚어보고, 금리 전망에 있어 남은 변수는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연준 부의장이죠.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의 발언을 확인해 볼 텐데요. 바 부의장의 발언은 주로 은행 감독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SVB 사태 이후 은행 규제 감독 방안을 마련 중인데요. 간밤 초당적정책센터 연설에서 은행 규제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자산 7천억 달러 이상인 은행에 적용되는 자본 및 유동성 관련 규제를 자산규모 1천억 이상의 은행으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외에도 은행 건전성에 대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바 부의장이 예고한 규제 강화는 올해 여름에 공식 제안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실제 도입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바 부의장.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너무 높다고 강조했는데요.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한 제약적인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연준은 할 일이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금리 인상 쪽에 무게를 실은 건데요.
이날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쯤 공개 발언에 나선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 지속을 주장했는데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경우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고요. 경제 데이터는 금리 인상 지속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두어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동시에 은행 위기로 인한 스트레스는 경제에 위험이 되고 있다며, 연준은 위험을 관리해나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비슷한 기조를 보였습니다.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디다고 했고요. 임금 상승 압력이 너무 높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금리 인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요. 경기와 관련해선 두 인사 모두 낙관적이었는데요. 데일리 총재는 아직 경제가 상당한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고요. 메스터 총재는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경영자들이 늘기 시작했다며, 대부분 올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데일리 총재와 메스터 총재는 경기가 버틸 수 있고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건데요.
물론 금리 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소수 의견도 있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총재는 현지 시각 10일 인플레이션이 높지만, 경기 침체의 증거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지금은 인내심을 가질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제약적인 수준에 있다고 강조했고요. 따라서 올해 남은 기간과 2024년까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나온 발언들만으로는 연준 내 중론이 뭔지 알기는 어려운데요. 그렇다면 앞서 나온 주요 발언들도 함께 종합적으로 짚어볼까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두 번 연속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하며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발언했고요. 여기에 토마스 바킨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을 더 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고 했습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 주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아직 7월 금리 결정과 관련해 인상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연준 위원 대다수가 추가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는데요. 물론 보스틱 총재와 같은 소수 의견도 있으나 종합적으로 보자면 대다수의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에 동의하고 있는데요. 외신들이 보기에 따라서 관건은 시점과 횟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선물 시장 역시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 보고 있습니다.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현재 92% 수준이고요. 금리 선물시장은 7월 이후에는 연준이 올해 내내 기준 금리 상단을 5.5%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6월 점도표와 파월 연준 의장이 시사한 추가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는 건데요.
앞서 관건은 추가 금리 인상 횟수와 시점이라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를 좌우할 요소는 데이터입니다. 지난 주말 공개된 노동지표죠.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을 하회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일자리 증가폭이 20만 개가 넘고요. 실업률 역시 역사적으로 낮은 3.6% 수준입니다. 또,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예상치를 상회해 금리 인상 전망은 그대로 유지됐는데요.
이번 주에는 주요 물가 지표. 6월 CPI가 공개됩니다. 현지 시각으로는 12일 발표되는데요. 예상치를 살펴보면 헤드라인 물가는 전년비 기준 3.1%로 둔화해 전월 수치인 전년비 4%에서 큰 폭으로 둔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기준으로 5%로 집계돼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향후 금리 인상 시점과 횟수에 있어 데이터가 중요한 만큼 12일 발표되는 CPI 수치와 분석도 발 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