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최대 연 5%까지 올리며 자금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제공한 고금리 특판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신 잔고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파킹통장 금리를 연 3.5%로 지난 3월의 연 2.8%보다 0.7%포인트(p) 올렸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읏백만통장2'는 1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최고 연 5% 이자를 제공한다. 100만∼500만원 잔액에는 최고 연 3.5%, 500만∼2천만원 예금에는 최고 연 3% 금리를 적용한다.
다올저축은행도 지난달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 'Fi 커넥트 통장'을 출시했다.
저축은행권의 지난 4월 말 수신 잔액은 114조6천159억원으로 고금리 특판 상품을 선보였던 지난해 11월보다 5.6%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권은 이자 비용이 높은 예·적금 상품보다 파킹통장으로 수신 유치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파킹통장은 수시로 돈을 예치하고 인출할 수 있어 통상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낫다. 약정금리도 바꿀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말 예·적금 금리가 연 5.5%까지 치솟아 이자 비용이 상승하자 올해 초 정기예금 금리를 연 3%대로 내린 바 있다. 8일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3.98%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보다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파킹통장 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파킹통장 금리를 2%대에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각각 2.2%, 2.3%, 2.0%다. 3사는 지난달 파킹통장 금리를 0.1∼0.2% 포인트 낮췄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파킹통장 금리를 낮췄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