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성지' 논란…고혈압 있으면 먹지마세요 [건강팁스터]

입력 2023-07-12 17:37
수정 2023-07-12 17:37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몸매 관리를 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기 위해 약물을 선택하는 분들도 늘면서 '다이어트약 성지'라는 표현도 등장했는데요.

고혈압이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김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근 '다이어트약 성지'라 불리는 의료기관에서 식욕억제제를 과다 처방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비만을 보는 동네병원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식욕억제제 등의 비만치료제를 천편일률적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초고속 성장 중.

최근 보고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원외시장은 2021년 1분기 이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만 전년동기대비 약 8.5% 성장한 약 44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비만치료제를 무작정 처방받아 먹었을 때, 특정 성분이 '금기'인 사람도 있다는겁니다.

식약처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제제는 고혈압 환자(중등도 이상)는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 성분은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치료제 계열에 대부분 해당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A사의 비만치료제 역시 펜터민 성분 기반입니다.

[박영환 /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뇌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이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자극하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입니다. 이런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하게 되면 혈압이 오르거나, 맥박이 빠르게 뛰거나, 두통이 생기는 증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처방 전)혈압 뿐 아니라 피검사, 심전도, 병력청취를 해야….]

우울증 환자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동일한 성분으로 쓰이는 우울증 약과 겹치면서 과다복용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준 / 약사 : 우울증 약에서 식욕억제제로 바뀐 게 있어요. 플루옥세틴 제제도 있고 ...우울증 환자는 비슷한 약을 더 먹게 될 수 있어서 (안 좋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는 의사의 충분한 상담과 모니터링을 전제로 해 보조적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운동과 식이요법을 기본으로 한 생활습관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이성근, 편집:이가인, CG:송경진